[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최근 자금 시장 불안으로 주택저당증권(MBS)발행에 나서지 않았던 주택금융공사가 MBS 발행에 나서 완판을 거뒀다. 자금 시장에 채권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자금줄이 말랐던 채권 시장에 돈이 돌고 있다는 얘기다. MBS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변동 리스크를 헤지(회피)할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금공이 발행하는 AAA급 우량 채권이다.
16일 주금공에 따르면, 공사는 3100억원 규모의 MBS 발행 입찰에 나섰다. 주금공이 자금 시장 불안 등을 이유로 MBS 발행에 나서지 않은 지 한달 만이다. 주금공은 1년물 100억원, 2년물 200억원, 3년물 4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600억원, 10년물 500억원, 15년물 100억원, 20년물 100억원, 30년물 100억원씩 배정했다.
이날 입찰에는 은행 등 기관투자자가 몰려 목표 대비 두배가 넘는 총 7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다만 발행금리는 여전히 높았다. 10년물 기준으로 이날 MBS 발행금리는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에 155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결정됐다. 9월 발행된 동일 만기 MBS의 국고채 대비 가산금리(140bp)보다 15bp 높은 수준이다.
공사채 시장에서도 수요 회복세는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AAA)의 경우 2년물 입찰에 3900억원의 자금이 몰려 9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스프레드(국고채에 더해 주는 금리)는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에 150bp를 더한 수준이다. 한국장학재단은 5년물 600억원에 1600억원 응찰이 접수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3년물 발행 규모를 기존 5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