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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고차 가격, 미국 이어 영국서도 하락

방성훈 기자I 2025.04.08 15:12:02

美서 3월 전년比 7% 하락…다른 전기차 1.5%↓ 대비
英서는 15% 내려…전체 전기차 평균 10% 웃돌아
"정치 리스크보다 대규모 매물 유입 영향이 더 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래된 모델과 리스(임대) 차량이 시장에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AFP)


온라인 자동차 매매 플랫폼인 카구르스(CarGurus)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 내 테슬라 중고차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7% 하락했다. 이는 다른 전기자동차 브랜드 중고차 가격이 1.5% 내린 것과 대비된다. 또다른 플랫폼인 오토 트레이더에 따르면 같은 기간 영국에선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무려 15%나 떨어졌다. 이 역시 모든 중고 전기차 가격의 하락률인 10%를 넘어선다.

전기차는 친(親)환경을 상징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도좌파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더 높다. 이에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극우를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선 테슬라 불매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카구르스의 경제 및 시장 정보 책임자인 케빈 로버츠는 “이전 (모델) 차량 유입으로 테슬라 중고 차량의 평균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며 “2023년 이후 신형 테슬라의 가격 인하도 중고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미국 자동차 쇼핑 사이트인 에드먼즈에 따르면 테슬라 중고차는 지난달 중순 현재 전체 매물 중 1.4%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 0.4% 대비 확대한 수치다. 에드먼즈는 2017년부터 매물로 나오는 테슬라 차량 수가 갑자기 늘었다고 전했다.

오토 트레이더의 이안 플러머 이사도 “영국 내 중고 테슬라 수요는 강세다. 평균 23일 만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전기차 평균 판매일인 29일보다 짧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하락한 것은 리스 차량이 대량으로 시장으로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급 증가가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오토 트레이더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중고 테슬라 차량은 5400대로 1년 전 2900대와 비교해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테슬라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등과 경쟁이 심화하는 등 신차 판매량이 시장 전망에 크게 못미치고 있어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테슬라 신차 판매량은 스웨덴에서 55.2%, 네덜란드에서 49.7%, 프랑스에서 41.1%, 노르웨이에서 25.5% 각각 감소했다. 이들 국가는 전기차 전환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들이다.

FT는 “총 33만 6681대를 판매한 올해 1분기는 테슬라에 있어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라며 전년대비 13% 감소한 것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39만대도 크게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자동차 분석가인 라이언 브링크먼은 “테슬라의 최신 인도량은 우리의 최저 추정치보다도 훨씬 낮았다”며 “이는 우리가 앞서 우려했던 전례 없는 브랜드 손상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테슬라 판매 추이는 우리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쁘다”고 덧붙였다.

반면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리서치 분석가인 알렉산더 포터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머스크 CEO의 정치적 활동이 테슬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브랜

드 손상은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새 ‘모델Y’를 위한 생산라인 전환 등 4개 공장 모두에서 몇 주간 생산이 중단됐는데, 이러한 공급 측면의 영향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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