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이 대폭 늘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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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이마트의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상승한 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황이 악화하자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조단위 현금을 확보해 왔다. 소유 부동산을 활용해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Sale and Lease-back) 형태로 유동화하는 구조다.
다만,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재무통 출신인 한채양 대표를 신규 선임한 이후 자산유동화 작업을 중단했다. 자산유동화를 통한 현금 확보보다는 신규 출점과 외형성장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을 다시 살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올해 수도권에 신규 점포를 연다. 지난 2월 개점한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이어 상반기에는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에는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 총 3개다. 이마트는 오는 2027년까지 신규 점포 3개 이상을 신설하며, 이를 위해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했다.
반면, 홈플러스의 신규 점포 개점은 지난 2016년 파주운산점이 마지막이다.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폐점한 점포 수는 총 14개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까지 분할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이마트가 부동산 자산 매각 자금을 통해 신규 투자를 단행하는 동안 홈플러스는 인수를 위한 차입금 상환에 대부분 매각 자금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하이퍼마켓 메가푸드마켓과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신선식품 특화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으나, 대형마트의 실적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후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단기 신용 등급은 ‘A1’에서 ‘A3-’까지 수직낙하했다. 신평사들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되자 신용등급을 ‘D’로 재차 내렸다. 이 기간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두 계단 하락에 그쳤다. 단기 신용 등급은 최상위 등급인 ‘A1’을 유지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는 재무적 측면에서 자체 현금창출을 통한 차입금 순상환 구조가 필요하다”며 “자산매각에 의존한 차입금 상환 전략은 재무부담과 자본비용 완화에 효과적인 반면, 지속 가능한 방안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계획된 점포 유동화건들의 추진 현황과 더불어 영업현금창출력과 운전자본 운영, 투자 효율성 등 현금흐름 전반에 미치는 요인들의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