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포르투칼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콘퍼런스 개막 연설에서 “우리가 직면한 충격에 맞춰 금리를 신중하게 조정을 할 수 있다”면서 “유럽 경제의 회복력이 커지면서 위기 국면 당시와 같은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ECB가 역사상 가장 빠른 긴축 사이클에 착수했던 2022년과 2023년과 같은 강도로 행동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CB는 5월 물가상승률이 3.2%에 도달하자 이달 11일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3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했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23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으로, 이란 전쟁 이후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가 다시 중앙은행의 핵심 정책 수단이 됐다”면서 “10년 넘게 ECB 통화정책을 지배해 온 금융위기 시대의 정책 도구(비전통적인 수단들)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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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6월 기본 전망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2027년 중 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가 검토한 모든 시나리오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정당하다”면서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연장 이후 유가가 하락했지만 이것이 ECB의 판단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향후 ECB의 금리 경로에 대해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은 10월 전 한 차례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더 이상 복잡한 형태의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가 필요하지 않다”며 “우리의 결정은 데이터에 따라 회의마다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2022~2023년 물가 급등을 초기에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뒤 석유, 가스, 전력에 대한 더 세분화된 전망으로 전환하면서 최근 몇 년간 경제 전망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며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예측 오차는 매우 작았다”고 부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몇 년간 유럽 경제가 더 강한 회복력을 갖게 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유로존이 “거의 한 세기 만에 가장 큰 미국의 관세 인상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공급 차질이라고 부른 충격을 견뎌냈다”며 “그 비용이 상당했지만 경제가 궤도를 이탈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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