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휴머노이드부터 풀겠다”…피지컬 AI 향한 로봇 전략 가속

김현아 기자I 2025.10.22 14:00:27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엔비디아 로보틱스 SW 총괄 인터뷰
학습·시뮬레이션·배포, 3개 컴퓨터로 뒷받침
"쿠다(CUDA) 생태계가 속도 경쟁력 뒷받침”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엔비디아가 로봇 사업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가장 고난도의 분야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택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확보된 기술은 향후 공장 자동화, 물류 로봇, 자율주행 시스템 등으로 확장해 로보틱스 생태계 전반의 기반 기술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엔비디아 로보틱스 소프트웨어를 총괄하는 스펜서 황(Product Line Manager)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전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출처=엔비디아
“가장 어려운 휴머노이드 먼저 풀고 다른 로봇으로 확산”

엔비디아는 인간처럼 지각·추론·행동을 수행해야 하는 범용 휴머노이드를 가장 복잡한 문제로 규정하고, 시각-언어-행동(VLA) AI 모델을 기반으로 해당 영역을 우선 공략하고 있다. 이렇게 축적된 기술은 공장용 로봇 팔, 창고 로봇, 자율주행 로봇 등 상대적으로 단순한 시스템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이 전략은 엔비디아가 추구하는 ‘피지컬 AI’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피지컬 AI는 디지털을 넘어 실제 물리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행동 가능한 AI 시스템을 구현하는 개념으로, 엔비디아는 이를 모든 자율형 시스템의 궁극적인 형태로 바라보고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30년 160억달러(약 21조원)를 돌파하며 2024~2030년 연평균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기업으로 남는다”…벤더 종속 없는 개방형 생태계 지향

엔비디아는 특정 기업 종속형 생태계 구축보다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 제공자”라는 역할을 고수한다. 로보틱스 시장이 여전히 기술 난이도가 높은 초기 단계인 만큼, 각 로봇 기업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황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목표는 시장 점유가 아니라 산업 전체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기업까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학습·시뮬레이션·배포, 세 개의 컴퓨터가 하나의 AI 순환 구조를 형성”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방식은 AI 전체 개발 주기를 반영한 ‘3단 구조’로 움직인다.

우선 DGX 슈퍼컴퓨팅 클러스터에서 대규모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학습시킨 뒤, 옴니버스(Omniverse)기반 시뮬레이션 공간에서 가상 환경에 투입해 움직임을 검증하고 작업 적합도를 테스트한다. 엔비디아 DGX는 AI 개발 전용으로 만든 초고성능 GPU 슈퍼컴퓨터 시스템(워크스테이션 또는 서버)이다.

이후 검증된 모델은 Jetson 등 엣지 컴퓨팅 하드웨어 위에서 실제 로봇 구동에 적용된다.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의 경쟁력은 결국 ‘CUDA’…풀스택 최적화로 산업 가속

이 전략의 중심에는 엔비디아의 병렬 컴퓨팅 플랫폼 ‘쿠다(CUDA)’가 있다.

GPU 아키텍처부터 소프트웨어 최적화 프레임워크까지 하나의 통합된 생태계로 운영되면서 AI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파트너들이 더 짧은 기간 내 복잡한 로봇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산업화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비용 문제 해결과 양산 체제가 갖춰지는 시점부터 자동차 산업처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GPU 기반 AI 인프라와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시장 상용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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