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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동 부녀자 살인 사건’은 지난 2005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두 차례 일어난 사건이다. 당해 6월 한 초등학교 골목에서 한 여성이 쌀자루에 담겨 숨진 채로 발견됐고, 11월에도 다른 여성이 비닐에 쌓여 주택가의 쓰레기 무단 투기장에서 발견됐다. 당시 서울양천경찰서는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8년간 수사했으나, 피의자를 특정할 수 없어 지난 2013년 수사를 중단한 끝에 미제로 남게 됐다.
사건은 한때 ‘엽기토끼 사건’으로 불리기도 했다. 연쇄살인이 있던 이듬해 한 여성이 신정동에서 납치를 당해 가까스로 빠져나왔는데, 한 방송 프로그램이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당시 생존 여성이 “범인 신발장에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말하면서 ‘엽기토끼 살인사건’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미제전담 수사팀 수사 결과, 두 사건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엽기토끼 사건은 2006년 5월에 일어났지만, 신정동 연쇄살인범은 2006년 2월 강간치상 혐의로 체포돼 9월까지 복역했기 때문이다. 당시 장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Y빌딩으로 피해자를 유인해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가 1층 문이 열려 있지 않아 돌아가려고 하자, 지하로 길이 있다며 안내하다가 돌변한 것이다. 장씨는 도망가던 피해자를 쫓는 과정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앞선 두 사건도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Y빌딩을 방문한 여성들을 지하 1층 창고로 끌고 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시나리오다. 다만 당시에는 시신 2구가 각각 인근 초등학교와 신정동 주택가 노상 주차장에 유기돼 있어, Y빌딩과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 관계자는 “2005년 사건에서 DNA가 검출된 게 없다 보니, 수사를 하기 어려웠던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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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씨가 사망한 상황에서 경찰이 확보한 DNA와 장씨의 DNA를 대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찰은 탐문수사 끝에 한 병원이 장씨의 검체를 보관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파라핀 블록과 슬라이드를 확보해 장씨를 최종 피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이후 장씨가 생전 일했던 18곳의 근무처와 교도소를 돌아본 후 사건의 전말을 밝혀냈다. 재소자들은 장씨가 살아생전 “사람을 죽였다”며 자랑하듯 말했다고 한다.
경찰은 “앞으로도 살인범은 저승까지 추적한다는 각오로, 장기미제 사건의 진실을 범인의 생사와 관계없이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