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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장은 전날 발표된 인사에서 ‘유배지’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그는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2차장검사를 역임하며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채널A 사건’ 무혐의 처분을 막았다는 의혹이 일며 ‘친문’ 검사로 분류됐다.
‘소윤’·‘대윤’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으로 꼽히던 윤대진(58·25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도 이날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장급 검사들의 사직 행렬도 뒤따랐다. 임현(53·28기) 서울고검 형사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에 사직의 글을 올렸다. 임 부장은 “이제 검찰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됐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극단적인 입법에 지혜와 열정을 모았고 극단을 막았다. 그 열정이 우리 생활속에서도 구현돼 검찰의 진심이 국민들의 마음에 자리 잡을 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공공수사정책관으로 호흡을 맞춘 근무 연이 있는 임 부장은 이번 인사 전 검사장 승진 후보로 꼽혔지만,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허인석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45·31기)도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에 사직 인사를 남겼다. 허 차장검사는 “엊그제 이번 인사에 맞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며 “아낌없이 도와준 동료 선후배 검사들, 수사관, 실무관들에게 감사하다. 항상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검찰 안팎에선 이날 ‘사직 러쉬’를 시작으로 다음주로 예상되는 중간간부 인사 전 검찰 내 사의 표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전날 인사에서 윤 대통령의 검찰 재직 시절 연이 있는 인물들이 대거 발탁되며 검찰 내부에서는 사표를 쓰겠다고 하는 이들이 100명을 넘어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대검검사(검사장)급 검사 33명(신규보임 10명·전보 23명)에 대한 인사를 27일자로 단행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