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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6월 국제우편 방식으로 2000만원 상당의 대마초 약 200g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역시 5000만원 상당의 대마초 514g을 비슷한 시기 같은 방식으로 밀수입하다가 적발됐다. 대마초 1회 흡입량이 통상 0.3~0.5g이란 걸 고려하면 이번에 적발된 대마초는 1780번 흡입할 수 있는 양이다.
부산세관은 올 3월과 6월에 인천공항세관으로부터 2건의 대마초 적발 건을 이첩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통제배달, 디지털 포렌식,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이들의 범행 과정을 밝혀냈다.
둘은 가상의 주범을 만들어 수사 혼선을 꾀하기도 했다. 부산 거주 A씨는 밀수 대마초를 직접 수취하는 대신 러시아인 불법체류자를 수거·전달책으로 활용해 수사망을 피하려 했으며, 적발될 것을 우려해 가상의 인물 ‘로마’를 만들어 놓고 본인은 이용당한 피해자인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부산세관은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이 증거가 담긴 음성녹음 파일을 확인하며 범죄 사실을 입증했다. 경남 창녕 거주 B씨도 적발 후 수취인이 따로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부산세관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이 탄로 났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가상의 주범, 연락처를 만들어 본인의 밀수 혐의를 회피하거나 피해자로 위장하는 수사 혼선 시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점점 지능화하는 외국인 마약 사범의 밀수 수법에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