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레미콘은 1965년 국내 최초로 레미콘 사업을 시작해 2007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누적 출하량 1억5000만㎥를 달성한 기업이다. 주요 사업품목은 레미콘이며, 19개의 사업장을 통해 전국 각지의 건설현장에 레미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방건설 등 도급순위 100위 이내의 대형건설사다.
지난해 쌍용C&E의 레미콘 사업 부문은 매출액 3798억원을 기록해 쌍용C&E 전체 매출 대비 19.33%를 차지한다. 쌍용레미콘의 레미콘 생상능력은 연간 1400만㎥다.
매각 추진의 배경으로는 악화된 건설경기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대외 요인이 꼽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설 수요가 증가하며 레미콘 업체들의 출하량이 느는 등 호황이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건설업계는 PF발 자금경색과 미분양 주택 증가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쌍용레미콘 역시 수주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비용 부담을 감안하면 실적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쌍용C&E는 종합 환경 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결단 역시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앤컴퍼니는 쌍용C&E를 인수한 뒤 쌍용에너텍, 쌍용머티리얼, 쌍용정보통신 등의 계열사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한앤코는 지난해 쌍용C&E에 투자하는 약 2조원 규모의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조성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운용사(GP)는 그대로 있고, 투자자(LP)만 바꾸는 형태의 딜이다. 한앤코는 이를 통해 외부 투자자를 찾지 않고도 ‘중간 회수’에 성공했다.
당시 한앤코는 시멘트 회사였던 쌍용C&E를 종합 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장기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C&E는 최근 폐기물 업체와 폐플라스틱 처리 업체 등을 인수하며 볼트온(동종업계 매물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PEF 업계에선 이 같은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당시 한앤코가 조성한 펀드가 처음이어서 새로운 회수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한편으로는 금리가 낮았던 시절 넘쳤던 유동성으로 인해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새로운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 바 있다.
한편 한앤코는 지난 2012년 당시 쌍용양회(현 쌍용C&E)의 지분 9.3%를 사들인데 이어 2015년에는 경영권 지분 46.15%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유상증자 신주 인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70%대 후반까지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