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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형태 대사를 비롯한 공관원과 우리 교민 6명은 현지시간으로 2일 밤 체르니히우에 도착해 임시로 대사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체르니히우에는 이미 공관원 일부가 임시사무소를 꾸리고 루마니아 등으로 철수하는 교민 지원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키이우에서 체르니히우까지는 약 600㎞ 거리로 평소 5시간 정도 걸리지만, 김 대사 일행은 우크라이나 경찰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검문소 통과와 교통체증 등으로 12시간 남짓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 일행은 이동 중 차량 앞유리창와 보닛 등에 태극기를 부착했는데 “검문을 통과하거나 다른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김 대사 일행의 이동을 본 현지인 차량 10여대가 뒤를 따라오며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편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교민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재 40명으로 전날 밤보다 2명 줄었다. 이들은 몰도바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40명 중에서 14명은 철수를 위해 국경 방향으로 이동 중이거나 이동을 준비 중이다. 김 대사 일행은 키이우에서 철수하면서 교민 6명과 함께 이동했는데, 이들도 조만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6명은 현지에 계속 잔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관이 키이우에서 이동하면서 한 분이라도 더 모셔가려고 노력했지만 (키이우에 잔류하신) 나머지 10여분은 최종적으로 설득하지 못했다”면서 “대사관이 새로운 지역에서 업무를 계속하겠지만 키이우에 남은 이들에게도 연락을 계속하며 (철수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