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쇼퍼블TV', TV쇼 보다가 제품 구매
중국도 대놓고 TV에서 라이브커머스로 광고 방송
우리나라는 꽉막힌 방송심의 규제로 옴짝달싹 못해
모바일로 하는 라이브 커머스는 훨훨
홈쇼핑 협력사도 고통 호소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쇼퍼블TV 기능으로기부금을모금한“ A Parks and Recreation Special”홈페이지화면. 출처: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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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어송라이터오디션“Songland”를통한악기업체Roli의쇼퍼블TV 적용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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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지난해 5월 출시된 ‘쇼퍼블TV’는 시청자들이 TV쇼를 보다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TV 화면에 등장하는 QR코드 형태의 NBCU 코드를 스캔하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 TV는 올해 4월 NBC 인기 시트콤의 스페셜 에피소드에 접목해 수백 만 달러의 코로나19 구제 기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방송국(CCTV)와 지방 방송사들 역시 각종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해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놓고 TV에서 광고 방송을하는 것인데,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이를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지원하면서 방송사들이 콘텐츠 지배력을 바탕으로 라이브 커머스 강자로 도약하는 걸 돕고 있다.
| ▲지난 27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와 커머스의 융합, 방송 기반 미디어 커머스 발전방향’를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가 ‘방송기반 미디어 커머스 현황과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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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런 상황에 대해 지난 27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탈출구를 찾으려는 유통업계와 급변하는 시청자 수요에 대응하려는 방송사업자가 TV와 e커머스 경험을 결합시키려는 시도를 우리나라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홈쇼핑을 비롯한 방송사들의 미디어 커머스에 대한 새로운 산업적 시도는 침체에 빠진 방송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TV홈쇼핑과 T커머스에 적용하는 내용규제 관련 법규 및 방심위 심의규정(출처:김광재 한국사이버대 광고미디어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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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꽉막힌 방심위 심의규정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상황과 달리, 우리나라는 TV플랫폼에서는 ‘미디어 커머스’를 엄두조차 못 낸다. 간접광고·협찬고지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도시어부 스마트피싱 낚시세트를 판매 방송을 한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 조치를 받았다. 쇼호스트들은 각각 낚싯대 상품 판매방송에서 “바로 그 TV예능의 그 낚싯대”라는 멘트를 사용한 게 문제가 됐다. 방심위 심의 규정(제18조 제1항)에 있는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에 방송프로그램의 내용을 인용할 경우 해당 프로그램 명칭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시청자의 구매를 유도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때문이다.
| ▲지난 27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세미나 종합토론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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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재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미디어 간 융합적 콘텐츠 창출 및 관련 기술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혁신을 허용하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폭넓게 수용하지 않을 경우, 홈쇼핑과 같은 경쟁력 있는 방송 콘텐츠 사업영역의 부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모바일에서 활발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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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방송과 인터넷 융합
김 교수의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모바일 채널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활발한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청 단말기만 휴대폰이냐 TV냐가 다를뿐 똑같이 실시간으로 방송을 구매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쪽은 규제 왕국이고 다른 쪽은 규제가 없다.
홈쇼핑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협력사에도 부담이다. TV홈쇼핑 협력사 풍림전자의 임승혁 대표는 “자체 브랜드를 기획 및 생산하는 우리와 같은 중소기업은 홈쇼핑 심의 통과 여부에 따라 매출이 결정된다. 특히 사전제작 영상을 만드는데 2천만 원 정도 드는데 해마다 규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방송심의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도 “방송심의가 중소기업의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