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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탬파베이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클리블랜드를 누르고 2008년과 2020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한때 ‘악의 제국’으로 불렸던 뉴욕 양키스를 3연승으로 탈락시켰다.
스몰마켓 돌풍의 출발점은 선수를 고르는 눈이다. 간판 타자 주니어 카미네로가 대표적이다. 탬파베이는 2021년 투수 토비아스 마이어스를 클리블랜드에 보내고 당시 18세였던 카미네로를 데려왔다. 도미니카 서머리그에서 뛰던 어린 타자의 가능성에 투자한 것이다.
카미네로는 올해 타율 0.276, 42홈런, 101타점으로 성장했다. 팬그래프스가 집계한 올해 연봉은 79만4800달러(약 11억 원)다. 아직 연봉조정 자격을 얻기 전인 젊은 선수가 중심타자 역할을 맡으면서, 구단은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전력보강 효과를 누렸다.
필요한 전력은 트레이드로 채웠다. 시즌 도중 뉴욕 메츠에서 영입한 프레디 페랄타는 탬파베이 이적 후 정규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6으로 AL 이달의 투수가 됐다. 클리블랜드와 ALCS 2차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유망주 육성과 즉시 전력 보강이 함께 맞아 떨어졌다.
공격에서는 번트를 적극 활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올해 번트 134개를 댔다. 메이저리그에서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번트 안타도 49개로 2008년 이후 최다였다. 최근 야구가 장타 위주로 바뀌면서 번트 수비 경험이 줄어든 틈을 파고 들었다.
탬파베이는 연봉은 비싸지 않지만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갖춘 선수들이 팀 전력의 주축이다. 이들은 활발히 출루하고 뛰는 야구를 펼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팀 타율 AL 1위(0.258)는 탬파베이 야구를 잘 보여주는 수치다.
데이터의 힘이 컸다. 탬파베이의 정규시즌 수비 기여도 지표인 DRS는 87로 MLB 전체 2위였다. 스포츠인포솔루션스는 탬파베이가 타자의 타구 방향에 맞춰 야수 위치를 조정한 시프트 효과에 주목했다. 9월 10일 기준 수비로 막아낸 것으로 평가된 85점 가운데 45점이 내야 시프트에서 나왔다. 공이 날아올 가능성이 높은 곳에 미리 지키고 서있는 준비가 실점을 줄였다.
가을에는 ‘행운의 유니폼’까지 더해졌다. 흰색 바탕에 무지개색 글자와 가오리 문양을 넣은 ‘데블레이스’ 복고 유니폼이다. 1998년 창단 당시 디자인을 되살린 것으로 2023년 창단 25주년을 맞아 정식 유니폼 중 하나로 편입됐다.
이번 가을야구의 복고 유니폼 착용은 켄 배비 구단 최고경영자(CEO)의 제안이었다. 탬파베이는 올해 정규시즌 이 유니폼을 입고 12승 3패 승률 0.800을 기록했다. ALCS 2차전에서 복고 유니폼의 기운을 받아 승리한 뒤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6차전에도 같은 옷을 입었다.
유니폼과 승리의 인연은 선수단과 팬을 묶는 하나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실제 팀의 경쟁력은 선수 발굴과 육성, 적재적소의 전력보강, 번트와 수비 위치까지 데이터로 계산하는 철저한 준비에서 나왔다.
연봉 수천만 달러를 받는 슈퍼스타는 없지만 그런 세심한 전략을 앞세워 구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