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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KT&G 사외이사에 손동환 성대 교수 추천

송주오 기자I 2024.02.21 19:13:21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기업은행이 KT&G 사외이사로 판사 출신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기업은행은 KT&G의 최대주주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주주 제안했다. 손 교수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이다. 그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 1심 선고를 내릴 당시 과거 미흡한 수사를 꾸짖어 화제가 됐다. 2020년에는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공범인 강모씨가 제출한 반성문을 질책한 바 있다. 그는 “나는 고통받으면 그만이지만 범죄와 무관한 자신의 가족과 지인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등의 내용인데 원하는 바가 반성하는 태도를 재판부에 알려주려는 것이면 좀 더 생각하고 쓰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자꾸 억울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피해자를 생각하면 너무 안 좋은 상황이다”고도 꼬집었다. 손 교수는 2021년 법복을 벗고 성대 로스쿨 공정거래법 담당 교수로 지내왔다.

8인으로 구성된 KT&G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백복인 KT&G 사장,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을 제외하면 사외이사는 6명이다. 이 중 이사회 의장인 임민규 전 SK머티리얼즈 대표와 백종수 변호사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된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 6.93%(작년 6월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국민연금이 6.31%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60.36%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제안한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 대신 KT&G가 추천한 김명철, 고윤성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KT&G 사외이사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수사하는 등 예년과 다른 분위기여서 기업은행이 제안한 손 교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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