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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톤에 따르면 오지의 아내이자 매니저인 샤론 오스본은 최근 이 매체와 만난 자리에서 “그(오지)는 투어를 하지 않겠지만, 그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적이 없어서 정식으로 인사를 하고 싶다’고 느끼는 만큼 두 번의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는 1948년 생으로, 올해 만으로 75세다. 최초의 헤비메탈 밴드 중 하나로 꼽히는 블랙사바스를 1968년에 결성했고, 이 시절 ‘어둠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1979년 마약과 알콜 중독 문제로 밴드에서 해고된 후 1980년 솔로로 전향하면서부터는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발표한 스튜디오 앨범은 블랙사바스 시절 9개와 솔로 앨범 13개를 포함해 총 22개다. 앨범 판매량은 총 1억장이 넘는다.
한창 젊었을 때는 무대에서 박쥐 머리를 물어뜯을 정도로 혈기왕성했던 오지의 건강은 최근 몇 년 동안 심각하게 악화됐다. 2019년 폐렴으로 투어를 연기한 데 이어 낙상 사고로 척추를 다쳐 네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2020년에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오지의 투어는 사실상 중단됐다.
오지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작별 인사를 하거나 감사 인사를 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정기적으로 공연을 할 수 없다면, ‘여러분, 내 인생에서 정말 고마워요’라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 한 번의 공연을 하면 족하다”며 “그것이 지금 내가 노력하고 있는 일이고, 만약 내가 그 일의 마지막에 죽게 된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죽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오지의 계획은 구체화되고 있다. 여러 도시를 돌며 콘서트를 하는 투어 대신 특정 지역에서 마지막 공연 무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콘서트 장소는 오지 오스본의 고향인 영국 버밍엄의 애스턴 빌라가 될 전망이다.
과연 오지는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건강 상태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 이에 대해 “그(오지)는 쉬는 동안 노래 레슨을 받아왔기 때문에 목소리가 완벽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발표한 엘범 ‘페이션트 넘버 나인’을 들어보면, 70대 중반의 노인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물론 보정 작업이 가능한 스튜디오 레코딩과 라이브 무대는 환경이 다르겠지만, 투어가 아닌 한 두 차례의 공연을 소화할만한 건강은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앞서 오지가 수 차례 은퇴 선언을 번복했다는 점에서 이번 마지막 콘서트도 진짜 마지막은 아닐 수 있다고 의심한다. 돈이 궁해지니 다시 무대에 설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지의 재산은 약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돈으로 3300억원이 넘는 규모다. 몇대손까지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가진 노인이 돈을 벌기 위해 무대에 설 리는 없다. 오지는 우리에게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