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운용 매각주간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강성부 펀드’로 잘 알려진 KCGI 등이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설에 대해 “자산운용의 역량 강화가 목표”라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KCGI의 인수 추진 등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운용업계에선 KCGI의 인수 추진설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사가 메리츠운용을 인수한다면 공모펀드 라이센스를 갖게 돼 전략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KCGI는 이전과 비교해 행동주의 펀드 외에도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08년 설립된 메리츠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3억원 초반대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약 28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실적 등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하면 낮은 가격에 ‘헌팅’을 하거나 규모를 빠른 시일 내 키우는 등 의지가 있을 것으로 해석한다”고 전했다.
앞서 메리츠자산운용 수장을 맡았던 존 리 전 대표는 차명 투자 의혹으로 지난 6월 사퇴했다. 아내 명의로 친구가 운영하는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에 투자하고, 해당 업체를 메리츠자산운용 운용 펀드에 편입시킨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존 리 전 대표는 방송 프로그램과 강연에서 일반 대중에게 장기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투자의 대가’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결국 불명예 퇴임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그룹의 메리츠자산운용 매각 추진도 이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명투자 의혹 검사에 나섰던 금융감독원은 조치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