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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런던과 버밍엄 등 여러 도시의 상점과 식당 등에 인파가 몰렸다. 영국 정부는 봉쇄조치를 풀고 이날부터 야외 술집과 식당, 체육관, 미용실, 수영장 등의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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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용실은 코로나19 이전 평상시의 5배, 상점에서 소비는 2.5배 늘었다. 야외 펍은 점심시간 직전까지 1.5배에 달하는 소비가 이뤄졌다.
가디언은 영국 소매점의 쇼핑객 수가 지난주에 비해 146% 늘었으며 영국 전역의 주요 도시 도로 혼잡도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3개월간 봉쇄조치 실시로 줄어든 소비 규모는 1800억파운드(약 278조원)로 추산된다. 로이터통신은 “300여년 간 최악의 해를 기록한 영국에서 사람들의 소비 재개는 영국의 회복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이 봉쇄를 완화할 수 있었던 건 빠르게 백신을 접종한 덕에 바이러스 확산세가 잡히고 있어서다. 지난 1월 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을 봉쇄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대유행 이후 세 번째였다. 이후 세 달간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졌다. 영국에서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321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7.15%에 달한다.
1차 접종률로만 따지면 이스라엘(61.33%)에 이어 세계 2위다. 강력한 봉쇄에 백신 접종이 맞물리며 지난 1월 6만8192명이던 신규 확진자는 11일 1730명으로 90% 줄었으며, 하루 1826명에 달하던 사망자는 11일 7명으로 95% 감소했다.
최근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연구진은 백신 접종과 봉쇄 효과로 3월 잉글랜드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이 약 60% 줄었다고 밝혔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65세 이상 고령자들 감염률이 가장 낮았으며 입원과 사망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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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의료조사업체 에어피니티는 오는 8월 첫째주까지 영국 인구 75%가 백신 접종을 마친다는 예측 결과를 내놨다. 이는 유럽연합(EU)보다 6주가량 앞서는 수준이다. 9월 말쯤에는 영국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집단 면역에 도달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 수준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피해는 컸다.
현재까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430만명에 달하며 12만7000여명이 사망했다. 영국맥주협회에 따르면 봉쇄조치 기간 동안 약 2500개의 펍이 폐업했고 소매업체들의 매출 손실은 약 41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영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9.9%포인트 하락해 G7 국가 중 최악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은 6월 21일 모든 봉쇄조치를 해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리 모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좋아하는 일을 다시 할 수 있다”면서도 “모든 이들이 계속해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기초 면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