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 노조의 민노총 탈퇴를 계기로 열린 행사다. 한전기술은 원자력·화력발전소 설계와 유지보수(O&M), 원전 해체 등을 맡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으로, 2000여 임직원 중 상당수가 1989년 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해 있었으나 지난 10일 노조 총회를 열어 89.7%의 찬성률로 이곳 탈퇴를 결정했다.
민노총은 탈(脫)원전 정책을 지지하며 친원전 정책을 추진 중인 현 정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한전기술 노조 조합원의 상당수는 원전 기술자인 만큼 상급 단체와의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노사 관계자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노사 공동비전 ‘환경을 생각하는 기술, 사람을 향한 에너지(Technology for Earth, Energy for Human)’을 선포했다. 또 이를 위한 원전 전주기 책임 설계기관, 순수 한국형 원자로 및 해양 부유식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 6대 핵심과제와 미래상을 제시했다.
김성암 한전기술 사장은 “그동안 에너지 정책 환경 급변으로 우리 본연의 존재 가치와 임무에 전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한편으론 위기 극복 과정에서 노사 간 공감대를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이제 견고한 노사 신뢰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원전 안전성 강화와 국민 신뢰 제고, 에너지 안보 일익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진수 노조위원장도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자부심, 삶의 터전을 지키는 데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노사가 같은 목표로 노력하겠다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충섭 김천시장, 경북대·금오공대 총장 등 지방자치단체와 학계, 관련기업 주요 관계자도 함께 했다. 한전기술과 경북도 등 11개 기관은 지역 상생과 SMR 선도, 산학협력 등 내용을 담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기술 자립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뒷받침해 온 기업“이라며 ”노사공동 비전 선포식을 계기로 우리 우수 원전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려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