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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자금의 절반을 주식 연계 증권과 보통주 발행(의무 전환 우선주 포함), 최대 200억 달러 규모의 시장가 매도(ATM) 프로그램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 조달 목표액은 올해 초 단일 채권 발행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회사채 발행을 통해 180억 달러를 차입한 데 이어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오라클은 이번 자금 조달이 AMD, 메타 플랫폼스, 엔비디아, 오픈AI, 틱톡, xAI 등 주요 고객사가 요구하는 클라우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오라클의 잉여현금흐름은 AI 데이터센터 개발 탓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앞으로 수년간 반도체와 임대 계약을 중심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지출이 예정돼 있어 2030년까지 이 같은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AI 거품론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AI 거품론 한가운데 서 있는 오라클 주가는 지난해 9월10일 기록한 이후 현재 약 50% 하락해, 시가총액 4600억 달러(약 670조 4000억원)가 증발했다. 또 오라클의 부채가 급증하고 월가에서 AI 거품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오라클 관련 신용부도스왑(CDS)을 대거 매수했다. 그 결과 일부 파생상품 가격은 지난해 12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투자에서 핵심은 오픈AI와의 계약이다. 오픈AI는 오라클 서버 임대에 약 3000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약정했다. 그러나 오픈AI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어 막대한 자본 지출 대비 수익 회수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추가적인 우려로 지적된다.
이번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오라클의 기존 채무 이행 상황과 CDS 거래 동향을 고려할 때 채권 시장이 이 정도의 투자등급 채권을 수용할 의향이 없을 수 있다”며 “또 주식 발행은 회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즈호 리서치팀의 애널리스트인 시티 파니그라히는 “이번 소식은 이미 오라클이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투자자에게는 다소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최근 여러 투자자는 자금 조달 전략에 대해 오라클에 더 명확한 설명을 요구해 왔다”며 “이번 자금 조달 계획이 불확실성을 줄이고 부채 조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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