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2만원 빌리면 57만원 할인”…대출도 깎아주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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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5.08.13 10:05:51

中 정부 ‘개인 소비 대출 금융 할인 정책 시행’ 발표
대출 받아 자동차 등 소비 활용하면 이자 1%p 낮춰
내수 회복 절실, 보상 판매 이어 추가 소비 진작 도모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소비 대출에 할인을 실시한다. 주택담보대출 등이 아닌 개인 신용 대출을 소비 용도로 쓰면 대출금리를 낮춰준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그간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환) 등을 진행했는데 대출 할인을 통해 소비 진작 성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내 의류 매장에서 고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AFP)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 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총국은 전날 ‘개인 소비 대출 금융 할인 정책 시행 방안’을 발표하고 개인 소비 대출에 금융 할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행 계획을 보면 2025년 9월 1일부터 2026년 8월 31일까지 1년간 중국 거주자가 신용카드를 제외한 개인 소비 대출을 실제 소비에 사용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출 기관은 대출 발행 계좌와 대출을 받은 사람의 소비 거래 정보를 식별할 수 있다.

할인 범위에는 5만위안(약 963만원) 미만의 단일 소비와 가족용 자동차, 연금 및 출산, 교육 및 훈련, 문화 관광, 인테리어, 가전 제품, 건강 관리와 같은 주요 분야에서 5만위안 이상 단일 소비가 포함된다.

할인 조건에 충족할 때 받게 되는 대출 이자 할인율은 1%다. 정책 시행 기간 차용인이 받을 수 있는 누적 할인 한도는 3000위안(약 57만원)이다. 예를 들어 개인이 은행에서 연 3% 이자로 20만위안(약 3852만원)을 대출받아 자동차를 구매했을 경우 연간 대출 이자가 9000위안(약 173만원)에서 6000위안(약 116만원)으로 3000위안 줄어드는 것이다.

대출 할인에 대한 재정은 중앙정부가 90%, 지방정부 10%를 각각 부담한다. 대출 취급자는 6개의 대형 국유 상업은행과 12개의 국가 주식 상업은행 및 기타 5개의 개인 소비 대출 발행자다.

개인 소비 대출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리도 강화한다. 우선 대출 기관이 자금 사용에 대한 1차 책임을 진다. 대출 시 금액, 기간, 이자율을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대출 발행 계좌를 통해 소비자 거래 정보를 추적해 자본 유용 위험을 방지할 계획이다. 또 이자를 정산할 때 사용자에게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할인 내역을 알리도록 했다.

중국 정부가 개인 대출에 대한 할인을 시행하는 이유는 소비 진작을 위해서다. 중국에선 작년부터 소비재 교체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소비 대책을 시행 중이다. 올해도 5월까지 5대 소비재의 보상 판매 매출이 1조1000억위안(약 212조원)을 넘어서는 등 내수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6월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해 전월(6.4%) 증가폭을 밑도는 등 내수 회복세가 둔화하는 양상이다. 보상 판매의 효과도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자 새로운 대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은 1조1700억위안(약 255조원) 증가에 그쳤고 단기 가계대출은 오히려 3억위안(약 578억원) 줄어드는 등 대출도 저조한 상황이다. 이에 금리 할인을 통해 대출을 유도함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늘리자는 취지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이번 할인 정책이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은행 대출을 장려해 소비 증가와 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다음 단게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강화하고 보상 판매, 연금 재대출 등 정책 도구를 통해 중첩 효과를 내 고용을 안정시키며 내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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