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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BBC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기 위한 첫 선박이 출항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는 파트너들과 함께 세계 기아를 예방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
이어 “16척의 또다른 선박들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오데사항에서 출항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항구 복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봉쇄 해제로 우크라이나 경제에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의 외화 수입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튀르키예(터키) 국방부도 이날 “시에라리온 국적의 화물선 ‘라조니’(Razoni)호가 오전 8시30분께 오데사항에서 레바논을 향해 떠날 예정”이라고 밝힌 뒤 오전 9시 15분(한국시간 오후 3시 15분)경 해당 선박이 출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라조니호를 호위하기 위한 호송선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라조니호에는 약 2만 6000t의 우크라이나산 옥수수가 실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흑해를 봉쇄한 이후 우크라이나 항구들에는 밀, 옥수수 등의 곡물이 2500만t 이상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는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유엔 및 터키의 중재 아래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협상 이후 러시아가 오데사항에 잇따라 포격을 가하면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지난달 28일 터키 이스탄불에 공동 조정센터가 설립되면서 출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 전 세계적인 식량난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3~4위 곡물 수출국으로, 전 세계 밀 공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2019년 세계 옥수수와 해바라기유 공급의 16%, 42%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