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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경위 등을 증언할 예정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 재판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죄 항소심(2심) 13차 공판에 증인 신문이 예정됐던 고씨는 돌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29일에 이어 재차 증인 출석을 요청했지만 고씨는 끝내 법정에 서지 않았다.
특검은 “(고씨가) 어제 저녁까지도 잘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오늘 오전 연락 와서 신변 위협 등 때문에 본인도 그렇고 가족이 만류했다”며 불출석 사유를 전했다. 지난달 불출석 때와 같은 이유였다.
재판부는 특검의 고영태 씨 증인 신청을 결국 철회했다.
K스포츠재단의 실질적 관리·운영을 맡았던 더블루K에서 이사를 맡았던 고씨는 이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부터 삼성의 출연 경위 등을 증언할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로 삼성그룹 계열사가 미르재단에 125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79억원을 각각 출연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1심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무죄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