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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표

공매도보다 ‘관세 우려’…외국인, 코스피서 1.5兆 팔았다

박순엽 기자I 2025.03.31 17:30:08

외국인, 코스피서 1조원 넘게 팔아…3%대 약세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우려 속 위험 회피 심리↑
‘전면 재개’ 공매도 역시 반도체·2차전지 약세 요인
증권가 “美 경기 우려 영향…외국인 수급 개선 전망”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에서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5년여 만에 전면 재개됐지만, 기대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우려가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 기대감을 압도하면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 강화 속 자금 이탈로 국내 증시는 급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데일리 김다은]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 5850억원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2022년 1월 27일(1조 714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21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같은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이날 각각 3%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장 큰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2일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해 “일부 국가가 아닌 모든 국가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시장에선 이러한 관세 정책이 미국 내 물가 상승을 이끌면서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을 웃돈 데다 함께 발표된 2월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이 전월 대비 0.1%(명목 증가율 0.4%)에 머문 점도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인상이 임박한 데 따른 불안감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하면서 아시아 주식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4.05%, 대만 가권 지수는 4.2%, 홍콩 항셍 지수는 0.73% 하락했다. 중국 상해종합 지수 역시 0.46% 약세를 나타냈다.

또 국내 증시에서 전면 재개된 공매도도 반도체·2차전지 등 업종의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 거래금액 대비 공매도 거래금액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기계·장비로, 공매도 거래 비중이 22.19%에 달했다. 뒤이어 화학(20.97%), 오락문화(18.84%), 전기전자(16.14%) 순이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지수에 대한 공매도 재개의 영향은 단기간 내 반영을 마치겠으나 시장 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2차전지 등 밸류에이션이 높고 대차 잔고가 급증한 종목의 약세가 확대할지,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화된 모멘텀 스타일이 약화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을 공매도보다 관세 리스크로 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대만 증시도 4%대 하락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급락은 공매도보다는 글로벌 경기 불안과 관세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달 말에도 관세 발효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급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투자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주로 롱(Long)-숏(Short) 페어 전략을 활용하는데, 공매도 재개로 롱·숏 자금이 유입될 경우 외국인 거래 비중 증가와 시장 유동성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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