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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강남 일대 학원가에서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학급, 학교 임원 선거 대비반 원생을 모집하고 있다. 2학기 개학을 맞아 열리는 새로운 임원 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학급·전교 임원 선거 대비반은 한 달에 40만 원, 시간당 10~15만원, 4~5회 코스다.
이들 학원은 ‘학교별 맞춤형 공약’을 강조했다. 강남구 대치동의 A스피치 학원은 공립초의 경우 실속과 안전을, 사립초의 경우 학업 중요도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반장·회장 선거 특별 대비반’의 교육과정은 아이를 한 명 한 명 상담한 후 학교마다 선거 요강이 나오면 그 점에 맞춰서 공약을 만드는 식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이 학원 관계자는 “선거용으로 아이들의 원고를 써주고 그걸 연습하는 게 선거 특별 대비반”이라며 “2학년 올라가면 내년도 회장 선거 준비하는 수업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치동의 또 다른 B스피치 학원 역시 “소규모로 학교에 따라 스케줄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들은 많은 청중 앞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제스처(몸짓)를 가르치고 소품 준비까지 돕고 있었다. 서초구 반포동의 C 스피치 학원의 경우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기 위한 별도 훈련까지도 진행한다. C학원 관계자는 “실제 교실에서 잘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반 선생님 앞이나 모르는 사람 앞에서 연습하도록 한다”며 “아이가 조금 삐끗하더라도 120%를 만들어 100%처럼 보일 수 있는 게 하는 게 목표다”고 했다.
이 같은 학원의 홍보는 학부모들의 수요와 맞닿아 있다. 반포동에서 초등생 자녀를 키우는 30대 후반 조모씨는 “주변에서 많이들 다니게 한다고 들었고 비싸다고 들었다”며 “예전엔 단순히 인기 있는 아이들이 뽑혔다면 이젠 아이들 사이에서도 보이는 게 중요해졌다고 하고 이런 부분은 집에서 교육하기 어려우니까 학원을 다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적지 않은 금액의 학원비에도 C학원의 경우 인근 몇몇 초등학교의 2026년 반이 모두 마감됐다. 이 학원 측은 “올해로 개원 10년이 넘었는데 ○○초 전교 임원은 놓친 적이 없다”고 자신하며 “재원생 중 이미 당선됐던 학생의 동생들이 보통 예약을 먼저 걸어 놓는다”고 말했다. A학원 관계자도 “교육에 종사하거나 영어를 하는 어머님들이 이렇게 미리 대응하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어차피 친한 애 뽑아요”…학생들의 동상이몽
다만 이 같은 ‘반장선거 학원’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부장교사는 “반장선거나 회장선거에서 스피치 사교육을 받고 온 친구들은 공약 같은 것도 정돈돼 있어 확실히 다르긴 하다”면서도 “실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서초구의 또 다른 초등학교 평교사 역시 “보이는 이미지가 중요할 순 있겠지만 아이들이 그런 것만 판단하지 않다”며 “훈련된 것보다는 학생의 인간성 등 평소 모습을 중요하게 여긴다. 말을 좀 어눌하게 해도 후보의 성격이나 인간성이 괜찮다 싶은 애들을 뽑더라”고 했다. 실제 초등학생들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대치동 한 초교 4학년생인 강모군(10)은 “대부분 평소에 애들이랑 친하게 잘 지내는 후보를 선출한다”고 했다.
이처럼 사교육까지 동원되는 등 초교 임원 선거가 과열되자 대처에 나선 학교들도 있다. 강남구와 서초 등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는 학교 차원에서 연설 규칙을 강하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는 소품과 같은 준비물은 절대로 가져와서는 안 되게 하거나,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공약도 제한하고 있다.
정혜영 서울교사노동조합 대변인은 “학부모들에게 선거 관련해서 잘못되면 민원이 들어온다”며 “(연설) 시간이 초과 된다거나 방송이 끊긴다거나 하면 바로 민원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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