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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은 1960~1970년대 청계천·용산 등에서 철거당한 주민들이 정착한 곳이다. 당시 주소인 산 104번지를 따 ‘백사마을’로 불린다. 2009년 주택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건축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 도시재생과 재개발을 결합한 정비 방식이 처음 시도됐지만 사업성 논란에 정비 사업이 수년째 표류했다. 2017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정상화되며 2021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백사마을은 A1 공동주택용지구역(14만6133㎡)에는 지하 5층~지상 20층·34개동 규모의 일반 아파트 1953가구를, A2 주거지보전용지구역(4만832㎡)에는 기존 마을의 지형·골목길 등을 보존하면서 서울시가 매입하는 저층 다세대 임대주택 484가구를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공임대주택 공사비가 너무 높은 것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A2구역 사업이 지연됐다. 임대주택 공사비는 3.3㎡당 1100만대로 분양 아파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결국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에 투자 대비 효율성 등 재정 투입이 타당한지 중앙투자심사를 맡겼고 행안부는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사업성 부족으로 타당성 확보를 못한 백사마을 주거지보전사업은 전면적인 계획 변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합은 관리처분인가 승인 후 정비계획을 변경해 일반 아파트를 짓는 안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황진숙 백사마을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관리처분인가를 승인 받으면 이주 공고를 낼 수 있는데 이주·철거가 진행되는 동안 A2구역에 일반 아파트를 짓는 방향으로 정비계획을 변경하려고 한다”며 “공사비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 결정만 기다리고 있을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주율은 95% 수준이고, 백사마을은 서울시 정비계획 통합심의안 검토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백사마을이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의미가 있는 만큼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주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일반적인 재개발과 백사마을은 결이 좀 다르다. 주거지보전사업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시간이 크게 지연됐다”면서 “대표적인 서울의 달동네인 만큼 관리처분인가 이후 주거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