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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브랜드 BYD는 지난해 1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 공식 진출해 첫해 6107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9개월 만에 2만 대를 돌파했다. 1년 만에 판매 규모를 3배 이상 키운 것으로,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앞세워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일본 브랜드는 2008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3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국산차의 품질과 상품성이 크게 향상된 점도 부담이 됐다.
여기에 2019년 한·일 갈등으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겹쳤다. 국내 일본 승용차 등록 대수는 불매운동 직전인 2018년 4만 5253대에서 2022년 1만 6991대로 62.5% 급감했다.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신차 출시 및 서비스망 유지에 어려움이 커졌고, 2020년 닛산과 인피니티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어 혼다도 올해 자동차 판매 종료를 결정했다.
최근에는 전동화와 디지털 기술 변화에 뒤처진 점도 일본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중국 전기차가 빠르게 판매를 늘리는 동안 일본 업체들은 뚜렷한 대표 모델을 내놓지 못해 새롭게 형성된 전기차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 디지털 경쟁력도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 내 첨단 디지털 기능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지만 일본 업체들은 이러한 변화에 비교적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일본차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8.5%에서 지난해 8.6%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7.2%까지 낮아졌다.
일본차의 위기는 국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일본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3.1%에서 지난해 9.67%로 급감했다. 자동차 시장이 순수전기차와 첨단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현지 업체들에 밀려났다는 평가다.
중국은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이달 중형 전기 SUV ‘7X’의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국내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차가 프리미엄 시장까지 진입하면서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의 고객층과도 겹치기 시작했다”며 “아직 브랜드 신뢰 확보가 관건이지만 서비스망까지 안정적으로 구축한다면 일본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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