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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bZ3X는 현지 기준 10만위안(약 2000만원) 수준에 출시했다. 중국산 전기차와 비슷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면서도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를 최대 610㎞ 확보했고, 라이다로 구동하는 25개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해 상품성도 갖췄다.
또 엔비디아 오린 X 드라이브 등을 사용한 첫 번째 토요타 자동차이기도 하다.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토요타 bZ3X는 1시간 만에 주문 1만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토요타가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면, 폭스바겐그룹과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대중형 전기차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초기 대중(Early Majority) 수요가 커지고 있는 유럽 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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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아는 유럽 특화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EV4 해치백 모델과 소형 전기 SUV ‘EV2’가 대표적이다. 기아는 오는 2026년부터 유럽에서 EV2 양산형 모델을 생산·출시하고 연 10만대 가량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대는 3만유로(약 45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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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ID. 에브리1을 통해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SDV 전환 속도도 높일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전기차 전문 기업 리비안에 50억달러(약 7조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폭스바겐은 ID. 에브리1에 처음으로 리비안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유럽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앞선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내년에는 2만 5000유로(약 3900만원) 수준의 도심형 전기차 ‘ID. 2all’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저가형 전기차 시대가 열린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톱 3’로 꼽히는 토요타·폭스바겐·현대차그룹이 일제히 합리적인 가격대에 첨단 기능을 탑재한 모델을 내놓는 양상이다. 상품성과 기술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3개 그룹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며 시장 경쟁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곳”이라며 “브랜드 지위가 갖춰진 만큼 중국 기업 등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과 같은 가격대와 첨단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시장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