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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부동산 프로젝트, 은행 대출 풀려
5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주택도시농촌개발부와 금융감독총국은 모든 지역이 도시 중심으로 부동산 화이트리스트를 제안하고 해당 지역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와 기업의 합리적인 자금 조달 요구를 충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부동산 화이트리스트란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지원할 대상 기업의 목록이다. 지난해 11월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위안양그룹(시노오션) 등을 포함해 50개 목록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구체적인 대상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가 홍콩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은 이후 지방 정부에서 화이트리스트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통신TV(CCTV)는 지난달 30일 광시성 난닝에서 1차 107개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로 현지 금융기관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충칭시가 314개 프로젝트, 이달 1일 윈난성이 619개 프로젝트, 후베이성이 221개 프로젝트를 각각 화이트리스트에 포함했다.
1차로 작성된 화이트리스트는 이미 상당 부분 대출까지 이뤄졌다. 이차이는 1월말 기준 26개 성 170개 도시가 총 3218개의 부동산 프로젝트가 포함한 첫 번째 화이트리스트를 상업 은행에 제안했으며, 은행들은 규정에 따라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27개 도시 83개 프로젝트에 총 178억6000만위안(약 3조3000억원)의 대출을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리스트에는 비구이위안과 완커(Vanke) 등 대형 부동산 업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비구이위안이 추진하고 있는 300개 이상 프로젝트가 지방정부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날도 융창중국(수낙차이나), 그린랜드, 쉬후이(CIFI) 등의 프로젝트가 은행 대출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유동성 위기를 막대한 부채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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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경기 부양 위한 적극 통화정책 의지
최근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당분간 활기가 돌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장에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5조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11%이던 지준율을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인하를 통해 중국 금융권의 지준율은 10%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중앙통신TV(CCTV)는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춘절 전 시장 유동성 수요를 충족하고 금융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촉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쩡강 국가금융개발연구소 부소장은 “은행 신용 공급이 정점에 달한 1분기 지준율 인하는 실물 경젱에 더 많은 신용 자금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지준율 인하와 함께 지난달 시행한 농업 지원 재대출 금리 등은 은행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사회 금융 비용의 안정적이고 완만한 인하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지원에도 은행 자체 경영 여건이 불안정한 점은 부담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국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에 시달리고 있다. 부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낮은 수준의 대출 지원을 확대할 경우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는 “중국이 주택 프로젝트 자금 조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은행은 이 부문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며 “이번 (화이트리스트) 대출은 선택된 프로젝트 완료에만 사용할 수 있고 부채 상환이나 재정 건전성 회복엔 활용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