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BBC,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주 방콕 방나지구에 있는 한 콘도에서 25세 남성 정지민 씨를 체포했다.
현지 경찰이 들이닥치자 “난 한국인”이라고 주장한 그는 정지민이란 이름을 대며 “한국에 가고 싶다. 태국은 지겹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남성은 진짜 한국인이 아닌 한국식 가명을 사용한 태국인 ‘사라핫 사왕쟁’으로, 이른바 태국 마약왕으로 불리는 범죄자였다.
3개월간 그를 쫓던 경찰은 과거 머그샷과 다른 사라핫의 얼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라핫 체포한 경찰은 “그의 얼굴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며 “잘생긴 한국 남자로 변해 있어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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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핫은 인터넷 ‘다크웹’을 통해 유럽에서 태국으로 메틸렌디옥시메타암페타민(MDMA), 즉 엑스터시를 수입해 방콕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국 세관은 지난해 11월 수입 소포 안에서 엑스터시 2.5kg과 알약 290정을 발견했지만 용의자를 찾지 못했고, 최근 함정수사를 통해 사라핫에게 접근해 그의 거주지를 찾아냈다.
사라핫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쌈마수티 경찰서장은 “사라핫은 방콕에 MDMA를 퍼뜨린 주범 중 하나”라며 “25세 나이에 유럽에서 MDMA를 대량으로 수입한 마약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에 더 많은 용의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