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지수, 4만9000선 첫 진입…다카이치 트레이드 재개

김윤지 기자I 2025.10.20 16:11:27

日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3% 넘게↑
소뱅 8% 급등에 금융주 전반 강세
연내 고점 5만1000 제시 증권사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0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9000선을 돌파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과 제2야당 일본유신회의 연립정권 수립 방침 공식화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발 신용불안 사태와 관련된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투심이 자극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일 도쿄 증권거래소 닛케이지수가 담긴 전광판.(사진=AFP)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7% 오른 4만9185.50에서 마무리됐다. 4만8332.71선에서 출발한 이날 지수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다가 장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도요타자동차가 2.37% 올랐으며, 소프트뱅크그룹도 8% 넘게 뛰어올랐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연이은 파산으로 시작된 신용불안이 진정되면서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4.14%),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4.72%), 미즈호 파이낸셜그룹(6.19%) 등 은행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다카이치 관련주’로 꼽히는 보안개발사 FFRI 시큐리티는 20% 넘게 폭등했다.

자민당은 공명당의 연립 이탈로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임시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 총리 선출이 불확실해지자 유신회와 새로운 연립 구성을 위한 협의를 벌여왔다. 이날 유신회가 자민당에 연립 정권 수립에 합의할 것이라는 의향을 정식으로 전달하면서 다카이치 총재가 21일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될 것이란 전망이 사실상 확실시되자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재개된 셈이다.

다이와증권의 츠보이 히로타카 수석전략가는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던 일본 주식을 고평가로 보고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포지션을 되사들이는 ‘숏커버링(매도 청산)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이와증권은 다카이치 총재가 자민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인 이달 7일 연말 닛케이 지수 전망을 4만4000선에서 4만9000선으로 상향하고, 연내 고점을 5만선으로 제시했다.

츠보이 전략가는 “아베노믹스 시절 같은 대규모 금융완화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차세대 기술 투자 등 정책 추진 기대감이 주가수익비율(PER)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오니시 고헤이 수석전략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해외 자금이 일본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초 2026년 6월까지의 강세 시나리오 상단으로 설정했던 5만1000선을 연내 고점으로 수정했다. 그는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가 중시하는 안보 강화, 에너지 안정공급 관련 종목들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 또한 이달 들어 연말 닛케이 고점 전망을 4만4500선에서 4만90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쿠츠 마사시 수석전략가는 “24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속도를 보인다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리며 미 증시와 연동된 일본 증시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SMBC닛코증권의 야스다 히카루 수석전략가는 “국내 정치 안정, 미국 경기, 인공지능(AI) 붐이라는 3축 중 하나라도 흔들리면 상승 시나리오가 수정될 수 있다”며 “지금은 과열 신호가 강해지고 있어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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