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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북한군 장성 말 한마디에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수로 심어진 소나무를 돌보기 위해 산림청 공무원 80여명이 동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홍문표(충남 예산·홍성)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수 점검일지’에 따르면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소나무 생육상태를 점검·확인하기 위해 산림청소속 공무원들이 모두 32차례 방문, 관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정부대전청사에 근무 중인 산림청 공무원들이 대전에서 판문점까지 먼거리를 오가며 32차례나 관리한 것은 4·27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식수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정상회담 이후 같은해 7월 31일 남북정상급 군사회담에서 북측대표가 소나무 관리를 요청했고, 이같은 입장을 JSA 관계자가 산림청에 전달하면서 본격적인 관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북공동 기념식수 관리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나 근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기념 식수 관리에 대한 명확한 근거도 없이 북측 수석대표 말 한마디에 대한민국 공무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이 상황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판문점을 방문하는 열정으로 산불화재에 훼손된 산림에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