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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세 철강·알루미늄 업계 벌써 수출협상 '난항'(종합)

김세연 기자I 2025.03.12 15:43:03

오영주 장관, 철강·알루미늄 관세 피해 기업 방문
25% 관세 부과에 따른 현장 애로사항 청취
수출 협상 난항 등 영향 가시화…물류비 상승까지 겹쳐
“수출 다변화 패스트트랙으로 지원할 것”

[화성(경기)=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고환율과 수입 원자재가 인상의 이중고에 대응하려고 미국시장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관세로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조치를 시행했다. 곧바로 국내 철강·알루미늄 업체는 고객사의 거래연기 및 가격인하 요청 등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물류바우처를 통한 수출지원을 포함해 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기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관세조치 시행 직전인 12일 오전 경기 화성시에 있는 알루미늄 가공회사 ‘지제이알미늄’을 방문해 철강·알루미늄 관련 수출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함께 방문했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미 철강 수출 4위(이하 수출액 기준), 알루미늄 수출 3위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관세 영향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경기 화성에 있는 알루미늄 가공 업체 지제이알미늄에서 열린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국내 철강·알루미늄 회사는 이미 수출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경연 지제이알미늄 대표는 “미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제2공장을 설립해서 준비하던 중이라 굉장히 난감하다”이라며 “수출국 다변화를 위해 유럽과 동남아 시장을 보고 있다. 다만 제품이나 시설이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맞춘 상황이라 장비를 바꾸는 등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자금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중진공을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부의 적극적 개입도 요청했다. 곽인학 광스틸 대표는 “정부가 미국 상무부 등과 조기 협상해 관세 면제 확대, 기존 무관세 쿼터제 등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해주면 시장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물류비 지원 △대기업과의 협업 방안 마련 △원산지 기준 강화 대응 등의 건의도 나왔다.

자동차 부품 ‘와셔’(나사받이) 제조사 세인아이엔디의 오원현 대표는 “코로나 이전보다 물류비가 2배 이상 올랐는데 중국 선박을 이용해 미국에 들어가면 추가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상황이라 물류비가 100% 더 오른다고 봐야 한다”며 “수출바우처 중에서도 특별히 긴급으로 물류비 지원 한도를 상향하거나 지원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장관은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 등 국제 해상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현실화한다면 물류바우처를 통해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관세조치로 피해를 입은 유망 수출기업의 경우 수출국 다변화시 패스트트랙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철강·알루미늄 관세 영향을 받는 18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지원방안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미국 연방정부 및 12개 주 정부 경제관료들을 만나 트럼프 신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18일부터 중기부가 운영하는 관세 조치 대응 애로신고센터에는 이달 10일까지 수출 애로 112건이 접수됐으며 이중 관세 관련 애로는 25건(22.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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