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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밸류업'…외국인, 韓 증시 '주목'(종합)

이용성 기자I 2024.11.04 17:50:36

‘2024 코리아 캐피털 마켓 콘퍼런스’
밸류업 홍보부스 '북적'…"밸류업 방향 옳아"
해결 과제는…공매도 재개·거버넌스 등
정은보 "한국 증시, 질적 성장해야 할 때"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아직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밸류업의 방향은 옳습니다. 한국 증시가 아직 할 일은 많지만,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미쏘 다스(Mixo Das) JP모건 아시아 지역 투자 전략가(Asia Equity Strategist)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코리아 캐피털 마켓 콘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 행사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KCMC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 밸류업 홍보부스 ‘북적’…“韓 증시 과제 남아” 조언도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가 마련한 밸류업 홍보부스에는 각 외국계 금융사들과 기관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저평가된 국내 증시에서 앞으로 ‘밸류업’이 될 투자처를 찾기 위함이다. 한 관계자는 “1대 1 미팅이지만, 그룹으로 구성해 ‘밸류업 미팅’을 진행하는 등 사람이 북적였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정부와 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강력하게 드라이브 걸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 제도가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5월 밸류업 공시가 시행되고,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는 등 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 해당 지수로 만든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이 5110억 규모로 상장하고,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까지 조성된다.

금융 당국이 강력하게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의지를 꾸준히 피력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눈과 귀를 열고 국내 증시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공매도 재개, 거버넌스 문제 해결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과제도 해결돼야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쓴소리도 했다.

피터 스테인(Peter Stein)아시아증권시장금융시장협회(ASIFMA) CEO는 “공매도 금지 이슈가 한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라며 “공매도 금지가 연장되면서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올 때 또 (한국 금융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겠구나’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자산운용사인 마이 알파 에셋 메지니먼트(MY. Alpha Asset Management)의 존 전(Jon Jhun) 한국 총괄(상무)은 “불행하게도 한국 기업들에는 거버넌스의 문제가 제기됐었고, 이를 막을 독립적인 사외이사도 부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사들이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한다면 투자자들의 믿음이 높아질 것”이라며 “상법 개정 있어야만 의미 있는 밸류업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밸류업 모멘텀 이어가나…정은보 “질적 성장해야 할 때”

당국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국내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기 위해 제도 개선 등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재영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내년 3월까지 현실 타당한 공매도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법인들이 안정적으로 전산화된 공매도 시스템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고,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 등을 통해 모멘텀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먼저 거래소는 내년 1분기까지 밸류업 우수 기업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5월 밸류업 우수기업에 대해 표창과 함께 8가지 인센티브 제공을 한다. 시장 평가 지표, 지배구조개선, 주주 환원, 공시 충실성 등을 기준으로 총 3단계에 걸쳐 정략적·정성적 평가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한국 증시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해야 할 때”라며 “보다 선진화된 자본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실현하고자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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