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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시작은 제지업계에는 수요 감소요인이다. 특히 복사지 시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복사지는 종이 시장을 크게 구분했을 때 전체 소비량(국산+수입)의 15.6%를 차지하는 인쇄용지의 한 하위 품목이다. 지난해 국내 복사지 소비량은 27만t으로 전체 종이시장의 3%, 인쇄용지 시장의 18.6%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한국제지(점유율 35%)만이 유일하게 복사지를 생산한다. 대부분이 태국의 ‘더블에이’ 등 외산 제품이다. 국내 제지업계 양대산맥인 한솔제지(213500)와 무림(무림SP(001810), 무림페이퍼(009200))은 복사지를 소량만 수입해 팔고 있다. 두 회사는 복사지 비중이 미비하다고만 밝히고 구체적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손보험은 2022년 말 기준으로 약 4000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린다. 연간 1억건 이상의 실손보험금 청구가 이뤄진다. 통상 실손보험 청구에는 건당 4장 종이서류가 소요된다고 본다. 그간 연간 4억장 이상의 종이가 실손보험 청구에 사용됐던 셈이다. 이를 제지업계 기본 단위인 t으로 환산하면 2000t(박스당 2500장입·80박스)이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복사지 소비량은 27만t다. 따라서 실소보험 간소화로 사라지는 종이 수요는 지난해 국내 복사지 소비량의 0.74% 수준이다.
제지업계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 간소화로 줄어드는 복사지 수요가 크지는 않다”면서도 “최근 5년간(2018~2023년) 복사지 시장 자체의 연평균성장률(CAGR)이 -3.6%인 것을 감안하면 작지도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로 사라지는 복사지 수요 감소가 지난 5년 복사지 시장 연평균 위축 속도의 5분의 1정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와 같은 시장 감소 이슈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내 유일의 복사지 공급자로서 수입지로부터 시장 방어를 위해 고급 복사지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