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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이데일리 제7회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세션 2-1 패널로 참석한 레 넷(Le Net) 베트남 로펌 LNT & Partners 변호사는 이같이 밝혔다.
세션 2-1은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법률적 쟁점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레 변호사는 “외국계 은행은 베트남에 신규 지점을 만들려고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신규 허가를 내주기보다 M&A를 더 장려하는 추세”라며 “법적 절차도 간소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이 경영 합작 형식의 M&A를 더 장려하는 이유는 기존 신용기관의 부실을 외국계 기업과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며 “베트남은 특히 많은 국영기업이 빨리 민영화되도록 민영화 M&A를 적극 장려하고 있고 한국 기업이 좀 더 전투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다른 나라 기업과 비교해서 의사결정 속도가 굉장히 빠른 강점을 갖고 있다”며 “보고 맞다 싶으면 바로 행동하는 특성상 더 많은 한국기업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응웬 안 뚜안(Nguyen Anh Tuan) 베트남 포럼 수석고문은 “베트남 정부는 외국계 기업이 재정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고 한국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길 희망한다”며 “양국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관계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연자로 나선 길영민 법무법인 세종 베트남 변호사는 “신용거래 분야 베트남 금융사 수익성이 상당히 높기에 시장에 매물에 나오면 인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말했다.
길 변호사는 “특히 은행업무 라이선스 보유 여부에 따라 베트남 부동산 담보 대출이 가능하기에 은행 면허가 없는 금융그룹에서 베트남 은행을 인수하려는 수요도 큰 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과 2017년 한국 회사가 진행한 주요 M&A 사례를 들며 최근은 금융사가 대형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가 하노이에 진출함에 따라 1~2차 벤더를 노린 대기 수요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있던 법무법인 율촌의 이홍배 변호사는 “많은 외국계 회사가 베트남 회사에 관심을 두지만 주식보유 한도라는 제한이 있다”며 “베트남 법상 회사가 주총으로 외국회사 보유 주식 한도를 늘리도록 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상황을 지적했다.
▶IFC특별취재팀 김영수 부장, 문승관 차장, 김경은·박일경·박종오·전재욱·전상희·유현욱 기자(금융부), 노진환·신태현 기자(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