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005490)는 최근 조선 대형 3사 한국조선해양(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과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인상하는 것으로 협상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후판은 조선사 선박 원가 20%가량을 차지하고, 철강사 제조 물량에선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후판 가격 협상은 두 업계 모두에 민감한 사안이다.
통상 업계에선 각 업계 1위인 포스코와 한국조선해양의 협상이 가장 먼저 타결된 후 다른 철강·조선사도 이어 협상을 마무리한다. 포스코 외에도 조선업계에 후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004020) 역시 이달 내 조선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가격은 계약 당사자 간 관계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두 업계가 서로 절충안을 찾은 점을 고려할 때 당초 포스코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t당 115만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후판가격이 t당 70만원대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협상에 따른 인상 폭은 t당 30만원대 안팎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인상하려고 한 이유는 철광석·제철용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제철용 원료탄은 지난 20일 1년 사이 최고가인 t당 226.86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12일 역대 최고인 t당 237.5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0일 기준 140.44달러로 지난해 8월 129.32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했다.
이번 후판 가격 인상은 철강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강사는 그간 후판을 건설·플랜트 등 다른 분야보다 조선업계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했다. 올해 2분기 후판 가격이 폭등하면서 후판의 시장 유통가격은 이미 t당 130만원을 넘어섰으나 조선사와의 협상이 반기마다 이뤄져 제대로 된 인상 폭을 적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조선사는 이미 올해 하반기 후판가 상승을 고려해 지난 2분기 실적에 공사손실 충당금을 미리 설정하면서 추가적으로 타격을 입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실적에 후판가 인상 관련해 반영한 충당금은 각각 8960억원, 3720억원, 6550억여원 등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