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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우울해”…우울한 증상 ‘이것’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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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6.04.14 12:00:03

우울증상 유병률 3.4%…8년간 0.7%p 상승
수면 과소·과다 시 우울증상 유병률 2.1배
친구 만남 월 1회 미만시 2배…여성·1인가구 취약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긴 경우 우울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와의 만남 등 사회적 교류 또한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질병관리청은 14일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우울 관련 지표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우울증상 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2025년 3.4%로 0.7%포인트 증가했다. 우울증상 유병률은 최근 2주 동안 증상을 우울증 선별도구(PHQ-9)를 통해 점수 총합이 10점 이상인 사람의 분율이다. 의료기관 방문 및 전문가 상담이 권고된다.
우울증 예방 카드 뉴스 중 일부(자료=질병관리청)
특히 이번 분석에서는 생활습관 요인이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면의 영향이 가장 컸다. 수면 시간이 7~8시간인 집단과 비교할 때, 6시간 이하 또는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경우 우울증상 유병률이 2.1배 높았다.

사회적 관계 역시 주요 변수로 나타났다.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인 경우 우울증상 유병률이 2배 높았으며, 이웃 간 신뢰가 낮은 경우에도 1.8배 증가했다. 건강행태 측면에서는 흡연이 1.7배, 신체활동 부족이 최대 1.4배, 고위험 음주가 1.3배 높은 위험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울증 위험은 특정 집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상 유병률이 1.7배 높았으며, 20~30대 여성과 70세 이상 여성에서 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보다 2.3배, 기초생활수급가구는 4.6배 높은 유병률을 기록했다.

고령 1인 가구의 취약성도 확인됐다. 70세 이상 1인 가구의 우울증상 유병률은 8.9%로 전체 평균의 2.6배에 달했다. 이와 함께 무직자와 저소득층에서도 각각 1.7배, 2.6배 높은 수준을 보여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우울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울산(4.9%), 충남(4.4%), 대전·인천(4.2%) 순으로 우울증상 유병률이 높았으며, 광주와 전북은 각각 2.3%로 가장 낮았다. 최근 9년간 추이를 보면 17개 시·도 중 14곳에서 유병률이 증가했다.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 가운데 정신건강 상담을 받은 비율은 2016년 16.5%에서 2025년 27.3%로 증가했다. 상담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상담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청은 이번 결과를 통해 우울증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적정 수면 유지와 규칙적인 신체활동, 사회적 관계 형성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우울증 위험집단과 주요 관련 요인이 확인된 만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근거 기반 정신건강 정책이 필요하다”며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과 함께 지역사회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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