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독자 20만 채널 존폐위기…노동부 유튜브 역주행

김정민 기자I 2025.11.05 09:37:36

정책홍보 성공사례 ‘잡플러스TV’ 내년 예산 전액 삭감
고용노동부, 자체 홍보시스템 구축해 직접 운영키로

[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고용노동부가 구독자 2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산하기관 유튜브 채널 예산을 전액 삭감,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해당 유튜브 채널은 대표적인 정책홍보 성공사례로 꼽혀 왔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조치라는 지적이다.

5일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등 취재를 종합하면 노동부는 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잡플러스TV’의 정책홍보 기능이 미흡하다는 판단 아래 내년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산하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홍보체계를 부처 중심으로 일원화해 직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노동부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직업능력 개발 관련 홍보사업에 해당 예산을 이관할 계획이다. 올해 잡플러스TV에 투입한 예산은 총 10억원이다. 중앙정부 산하기관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20만명을 넘긴 곳은 잡플러스TV가 유일하다.

기재부 예산실 관계자는 “잡플러스TV 예산 전액 삭감은 해당 부처에서 지출구조조정 일환으로 요청해 진행한 사안”이라며 “고용부가 직접 홍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겠다고 예산배정을 요청해 내년 예산안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산업인력공단은 공단이 운영해온 전문 케이블TV방송인 한국직업방송이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하자 지난해 유튜브와 SNS 중심으로 개편, ‘잡플러스TV’로 전환했다.

잡플러스TV는 유튜브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틱톡 등 뉴미디어 중심으로 콘텐츠 공급체계를 개편하고 전용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1년여만에 구독자 2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조회수는 9000만건이 넘는다.

대표 콘텐츠인 ‘김민아의 JOB으러 갑니다’는 숏폼 조회수가 수십만건에서 수백만건에 달한다.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 학부모 등 다양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취업 트렌드, 고용 정책, 진로 탐색 등 실용적 정보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해 왔다는 평가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한국사보협회 주관 ‘2024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 SNS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공공기관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정책 정보를 예능 포맷으로 재구성한 ‘인포테인먼트형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와 조회수를 크게 늘려 공공기관 경영혁신 사례로 ‘2025 대한민국 창조경영 대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잡플러스TV는 산업인력공단 사업 홍보가 주력일 수 밖에 없어 정책 홍보기능이 제한적”이라며 “노동부 자체 홍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예산 배정을 다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잡플러스TV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노동부 제작 영상 등을 해당 채널을 통해 송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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