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 “테슬라, 최소 6개월 약세 전망”…이유보니(영상)

유재희 기자I 2024.02.15 17:15:47

‘강세론자’ 아담 조나스, 비공개 여론조사
“기관투자자들 6개월간 약세 지속” 한목소리
약화된 AI 기대·매출 성장 의문 제기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기관 투자자들은 향후 6~12개월간 테슬라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에서 가장 강력하게 테슬라(TSLA) 강세론을 펼치는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가 기관 투자자들과의 모임 후 이같이 설명했다.

14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아담 조나스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준정기 오찬 모임 후 “모임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6개월 동안 테슬라 주식이 저조한 성과를 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고, 이후 6개월에도 저조한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올 들어 테슬라 주가가 24% 급락한 가운데, 연말까지도 저조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부정적 전망의 가장 큰 이유로는 AI(인공지능) 모멘텀이 기대되지 않는다는 점이 꼽혔다.

아담 조나스는 “시장은 AI 거래에서 테슬라를 제외시키고 있다”며 “과거 일론 머스크(테슬라의 최고 경영자)가 AI와 슈퍼컴퓨팅(도조) 등으로 테슬라를 훌륭하게 마케팅했던 것과 달리 최근 25%의 의결권 미확보시 테슬라를 AI 및 로봇공학 분야 리더로 성장시키기 어렵다고 발언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AI라는 주제에서 테슬라를 제외시키는 듯한 발언으로 인해 시장은 AI 모멘텀이 아닌 둔화되고 있는 전기차 수요에 집중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앞서 아담 조나스는 지난해 월가 최고 수준인 40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테슬라의 가치 평가 중 자동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나머지는 AI, 로봇공학 등의 가치였던 셈이다.

두번째는 매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다. 아담 조나스는 “테슬라가 올해 전기차 생산 및 판매량이 지난해 성장률보다 현저히 낮을 것으로 경고한 탓에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테슬라 매출이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동안 테슬라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전례 없는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생산량 및 판매량 성장률은 각각 35%, 38%에 달했다.

아담 조나스는 기관투자자들의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345달러를 유지했다.

그는 “목표가까지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산업의 성장(수요) 둔화뿐 아니라 높은 이자율, 높은 비용, 공급 과잉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의 문제를 잘 극복해야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을 추정치에 이미 반영했다”고 말했다. 아담 조나스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 400달러에서 작년 연말 380달러로, 최근 345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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