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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캡 조항을 부활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21대 총선과 같이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30석(상한)에만 연동형을 적용하고, 나머지 17석을 기존 방식인 병립형으로 배분하자는 것이다. 김준우 비대위원장은 “전국 단위의 병립형 또는 위성정당이 있는 준연동형, 혹은 무늬만 있는 권역별 병립형보다는 캡이 있는 준연동형이 비례성이 더 낫다는 확신이 들어서 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본소득당을 필두로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 등이 포함된 개혁연합신당 추진협의체는 캡 조항 부활에 반대하고 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은 이날 “정의당의 캡 조항 확대 주장은 명분도 실리도 알 수 없는 당혹스러운 행보”라며 “캡 조항은 위성정당 공포론을 막아내지도 병립형 퇴행을 막아내는 정치적, 정책적 효과를 보장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개혁연합신당은 대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을 포함한 범진보 연합이 비례연합정당을 구성해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反)윤석열 정부 기치를 내걸고 연대를 도모했던 진보 진영 간 갈등 표출로 선명성이 희석되면서, 그 자리를 제3지대가 파고들고 있다. 제3지대는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는 동시에 공통적인 비전을 찾아 합당에 나서며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전날에는 개혁신당과 한국의망이 합당을 선언했다. 여기에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신당 새로운선택도 개혁신당과 추가 합당을 논의 중이다.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이르면 이번 주 합당에 나설 전망이다. 전날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미래대연합과의 통합이 빨리 진행된다면 이번 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빅텐트로까지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각자 개혁 지향점에서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양보할 것은 하는 과정에서 합당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도 “월요일부터 비전(Vision) 대화라는 게 시작됐다”며 “여러 세력이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는 국가적인 의제에 대해서 미리 방향을 정리하고, 통합 여부에 임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