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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담고 월배당 받고…삼성운용, ‘반도체 커버드콜 ETF’ 상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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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5.11 14:54:45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 12일 상장
반도체 종목 100% 투자하며 코스피200 옵션 매도
연 9% 분배 후 초과분은 재투자…패시브 운용 선택
“고점 부담 투자자에 반도체·월배당 투자 대안 될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른바 ‘반도체 랠리’가 길어질수록 투자자들의 고민도 복잡해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도 함께 커진 탓이다. 뒤늦게 반도체 투자에 올라타자니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상승장에서 완전히 빠지기도 어려운 투자자들을 겨냥한 월배당형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2일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반도체 대표주 상승에 참여하며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월분배금을 추구한다. 반도체 성장성과 월배당 수요를 함께 겨냥한 상품으로, 커버드콜 ETF 경쟁이 고배당형을 넘어 성장 테마 결합형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상무)이 11일 열린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신규 상장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ETF 운용 전략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유튜브 갈무리)
최근 ETF 시장에선 월배당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커버드콜 ETF는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정기적인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자금과 연금 투자자 중심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다만 최근엔 단순히 높은 분배율을 앞세우는 상품을 넘어 성장 테마와 현금흐름을 결합한 상품으로 경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이번 상품은 국내 증시 주도주인 반도체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KRX 반도체’ 총수익(TR) 지수 종목에 100% 투자하며, 지난 7일 기준 SK하이닉스 비중은 약 31.4%, 삼성전자 비중은 약 21.4%다. 두 종목 합산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대장주 상승 흐름에 참여하도록 설계한 셈이다.

월분배 재원은 코스피200 위클리 콜옵션 매도를 통해 마련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코스피200 위클리 콜옵션을 30% 수준으로 매도해 연 9% 수준의 타겟 월분배금을 지급하고, 이를 초과하는 옵션 프리미엄은 다시 반도체 주식 등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상승 참여 여력을 남기면서도 옵션 매도 프리미엄으로 월배당 재원을 확보하는 구조다.

박성철 삼성자산운용 ETF운용1팀장은 “나만 반도체 종목을 못 산 것 같고 지금이라도 투자를 해야 되나 싶으면서도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투자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 상품은 반도체 주식 상승에 일정 부분 참여하면서 타겟 월배당을 추구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표=삼성자산운용)
이번 상장으로 반도체 커버드콜 ETF 시장에선 운용사 간 상품 차별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ETF’를 상장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후발 주자로 나선 만큼 액티브 운용의 종목 선택 재량보다 반도체 대장주 편입 비중과 전략의 예측 가능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삼성자산운용은 패시브 방식을 택했다. 액티브 ETF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 비중을 높게 담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팀장은 “반도체 대장주가 이끄는 커버드콜 전략에는 패시브 구조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패시브 구조를 활용하면 월배당과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참여 정도도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옵션 매도 대상으로 개별 종목 옵션이 아닌 코스피200 지수 옵션을 고른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거래는 활발하지만, 개별 주식 옵션은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대규모 ETF 운용에는 제약이 있다는 판단이다. ETF 규모가 커질수록 안정적인 프리미엄 확보가 중요해진다는 점도 반영됐다.

다만 커버드콜 ETF가 반도체 투자 위험을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옵션 프리미엄으로 횡보장이나 소폭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일부 완충할 수 있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ETF 가격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 단기 급등장에선 콜옵션 매도에 따른 기회비용으로 일반 반도체 ETF보다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반도체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라면 커버드콜이 없는 일반 반도체 ETF나 레버리지 ETF가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상품은 반도체에 일정 부분 참여하면서 월배당을 추구하려는 투자자에게 맞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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