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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시내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어 장외 투쟁을 이끌고, 난방비 급등 문제 및 전세사기 문제 등 민생 현안 관련 광폭 행보를 이어왔던 것과 다소 대비되는 모습이다.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이 대표는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보도된 이 사건의 ‘키맨’ 김만배씨 관련 내용의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하는 등 검찰의 예기치 못한 공격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오전 11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이 지난달 말 진행된 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재차 소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은 출석을 예고하면서 “이번 추가조사에서도 지난번 제출한 서면진술서의 내용으로 답변을 하는 등 방어권을 적극 행사한다는 방침”이라며 기존 기조에서 흔들릴 것 없다는 담담한 입장을 내놨지만, 검찰이 강도 높은 조사를 벼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대표 측의 긴장감도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해당 수사팀은 2차 조사를 위해 200쪽 이상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지난 1차 조사 당시 이 대표가 답변을 회피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 등 혐의에 대한 인지 여부를 비롯해 김만배씨가 소유한 천화동인 1호 배당 수익 428억원의 실소유주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날 김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갔다. 앞서 정 전 실장과 김씨가 2020년 10월부터 약 8개월간 29회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내용을 확인한 검찰은 이 대표 측과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또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혜택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백현동 의혹’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고,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검찰은 믿을 수 없다. 방법은 특검뿐”이라며 “특검을 통해 공권력을 남용한 법조비리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