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0조 클럽’ 든 신한운용, 대형사 직격…“상품 베끼기는 상도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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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연 기자I 2025.10.15 15:23:48

신한운용, ETF 시장 본격 진입 4년만 순자산 10조
월배당·소부장 시리즈 등 혁신상품으로 경쟁력
조재민 대표 “대형사 따라하기 견제 속 쉽지 않아”
1·2위 압도적 점유율 환경 속 카피캣 문제 지적
"변화하는 美주도산업 담은 대표지수 상품 출시”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상품 카피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데, 대형사들이 중형사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룸을 줘야 합니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SOL ETF 순자산 10조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ETF 대형사를 향해 이같이 직격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ETF 브랜드로 ‘SOL’을 내걸고 시장에 진입한 지 4년만에 순자산 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업계 최단 기록이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한자산운용)
조 대표는 ETF 시장 후발주자로 출발해 성과를 낸 비결로 ‘상품 혁신’을 꼽았다. 실제 신한운용은 지난 2022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월배당 상품을 출시했고, 산업별 대형주가 아닌 소재·부품·장비사에 투자하는 ‘소부장 ETF’도 선제적으로 내놨다. 국내 대표 조선 기업 3개에 집중 투자하는 ‘SOL 조선TOP3’는 단일 종목으로 순자산 1조원이 넘는 ‘공룡 ETF’로 성장했다.

조 대표는 “미국의 기업들은 회계 주기가 달라 매달 배당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착안해 월배당을 도입해 히트를 쳤고, 투자자들이 잘 모르는 소부장 기업은 ETF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내놓은 상품이 역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다만 성공을 거두면 상위사들이 바로 카피 상품을 만들어 견제를 해 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250조가 넘는 규모로 성장한 ETF 시장에서는 1·2위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그 외 운용사들과는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중형사들이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방법은 독보적인 상품으로 경쟁력을 갖는 것 뿐이지만, 대형사에서 보수를 낮춰 카피캣 상품을 내놓을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단 점을 토로한 것이다.

조 대표는 “ETF 시장에 진입하고 싶은 여러 회사들이 있지만 대형사가 반응이 좋은 상품을 똑같이 내서 눌러 버리는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며 “이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기는 쉽지 않겠지만 상도덕 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편 신한운용은 순자산 10조원 돌파를 이정표로, 투자자들이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자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SOL ETF 2.0’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의 첫 상품으로 오는 28일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를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S&P500 또는 나스닥100과 같은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대표지수 상품이 필요하단 인식이 반영됐다.

박수민 ETF상품전략팀 이사는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AI 반도체와 같은 미국이 주도하는 산업과 함께 미국이 미래 패권 확보가 필요해 투자를 확대하는 양자, 우주, 바이오테크와 같은 전략육성산업에도 함께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미국 대표지수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변화에 맞춰 계속해서 미국의 새로운 산업에 투자할 수 있게 설계된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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