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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택 이사장, 한진 지배구조 벗어나 재도약해야"

이종일 기자I 2019.05.30 16:03:36

인하대 교수회 30일 성명 발표
"소통하는 이사회로 변화시켜야"

현정택 정석인하학원 신임 이사장 (사진 = 연합뉴스)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하대 교수회는 30일 “현정택 정석인하학원 신임 이사장은 군림하는 이사회에서 소통하는 이사회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이사장의 선임으로 정석인하학원이 한진그룹 친족에 의한 직접지배체제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학교법인으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인하대는 하와이 교민과 일반 국민의 성금에 의해 설립된 민족사학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공적 성격과 자부심이 퇴색해 이사장이 지배하는 모그룹의 일개 하위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지적했다.

또 “인하대는 법인의 투자 중단으로 인한 재정 악화와 발전의 지체, 구성원의 자존감 하락, 대외적 명성 실추 등 복합적인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법인 리스크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최우선의 선결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 이사장의 취임으로 인하대는 고질적인 법인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아닌가를 가름할 중대한 기로에 섰다”며 “정석인하학원은 고(故) 조양호 전 이사장 시대의 종막과 함께 구태의연한 친족경영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현 이사장은 교육기관 고유의 자율적인 철학과 체제를 수립하고 학교 구성원들과의 수평적 상호소통을 바탕으로 한 민주적인 학원경영의 서막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업의 논리를 대학의 논리에 우선시하는 이제까지의 관행과 철학을 전면 쇄신해 미래세대 교육과 진리탐구의 장으로서의 대학 논리와 철학에 입각한 경영원칙을 수립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한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 28일 서울 서소문 칼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현정택(70)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현 이사장은 한국개발연구원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등을 역임했다.

정석인하학원은 인하대·인하공업전문대·인하대 사범대학 부속중고등학교·인하대 의과대학 부속병원·한국항공대·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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