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따라…구글도 소수 인종 채용 등 다양성 정책 폐기

김윤지 기자I 2025.02.06 12:38:18

구글 "소수 인종 우대 채용 더이상 없어"
트럼프 행정명령에 다양성 보고서도 재고
DEI 정책 폐기, 메타·아마존 등 빅테크 확산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하면서 빅테크 업체들도 이를 따라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더 이상 인력 구성의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한 채용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수 인종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접고 DEI 정책을 재고한다는 의미라고 WSJ는 전했다.

구글은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 불평등 해소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2025년까지 ‘소수 집단 출신 임원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구글의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직원 중 흑인은 5.7%, 라틴계는 7.5% 등 기술 업계는 백인 남성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모회사 알파벳의 연례 보고서에는 “DEI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일부로 만들고,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용자들을 반영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문장이 삭제됐다. 해당 문장은 2021년부터 2024년 연례 보고서에 모두 포함됐다.

또한 구글은 이메일에서 2014년 공개한 연례 다양성 보고서를 계속 만들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DEI 관련 보조금, 교육 및 이니셔티브 등을 광범위하게 검토한다.

구글은 이메일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 정부 및 연방 기관에서의 DEI 정책을 제한하기 위해 내린 행정명령을 언급하면서 “이를 준수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 변경 사항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은 다양한 인력이 있는 도시에 사무실을 계속 개설하고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우리는 미국 전역과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지속해 투자하겠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글의 피오나 치코니 최고 인사 책임자(CPO)는 이메일에서 “구글은 어디서든 최고의 인재를 고용하고, 모두가 번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모든 사람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해 왔다”면서 “바로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직후 DEI 정책을 폐기하면서 “급진적이고 낭비적인 요소가 있는 DEI 프로그램을 종식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을 반영하듯 구글 외에도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DEI 정책을 축소하거나 폐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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