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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반회계기준(GAAP)에 의하면 한 기업이 특정 회사의 보통주 20% 이상을 취득하면 해당 회사를 관계회사로 간주할 수 있고, 기업은 관계회사의 실적을 지분율만큼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탈 지분 20%를 확보해 관계회사로 간주하면, 옥시덴탈의 실적 20% 만큼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으로 반영된다는 것이다.
연내 옥시덴탈의 관계회사 편입에 따른 실적 반영이 이뤄지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지표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옥시덴탈의 올해 순이익 약 100억달러(약 13조1000억원)를 기준으로 하면, 해당 이익의 20%인 20억달러(2조6000억원)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익에 포함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900억달러(약 118조원)였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넉넉한 현금을 감안할 때 옥시덴탈 지분의 추가 인수 가능성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 현금은 1분기 말 기준 1060억달러(약 138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단 옥시덴탈의 신용등급은 버크셔 해서웨이 관계회사 편입의 변수로 분석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반적으로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만 편입하는데, 옥시덴탈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버핏은 옥시덴탈 투자 덕에 올해 약세장에서도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올해 들어 이날까지 20.2% 하락한 반면 옥시덴탈은 같은 기간 100.1% 상승했다.
한편 지난 12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옥시덴탈 투자의견을 직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주당 70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59달러에서 약 15%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상반기 옥시덴탈의 주가 상승이 동종업계 기업에 비해 너무 가팔랐다는 점 등을 투자의견 하향 이유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옥시덴탈의 밸류에이션은 다른 에너지 관련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