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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관세에도 ‘환율 하락’…불확실성 완화·美침체 우려

이정윤 기자I 2025.04.03 14:59:49

장중 환율 10원 가량 하락 전환
한국 26% 상호관세·자동차 25% 부과
美경기침체 우려에 달러 6개월 만에 ‘최저’
탄핵선고 D-1, 경계감에 추가 하락 제한적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충격파가 전해졌다. 하지만 그간 상호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높은 관세율로 인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다만 주요국이 보복관세에 나설 가능성도 크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도 남아 있어 환율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26%, 유럽·일본보다 높은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 (사진=iM증권)
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4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6.6원)보다 2.7원 내린 1463.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원 오른 1471.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62.5원) 기준으로는 0.1원 내렸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72.5원을 터치하며 상승 폭을 확대하는 듯 했으나, 서서히 내림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13분께는 1464.3원까지 내려오면서 하락 전환되기도 했다. 오후에도 환율은 1460원 초반대로 내려오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교역국가에 10%의 기본 관세와 함께 무역흑자 규모가 큰 개별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에 부과되는 상호관세 비율은 26%다. 중국(34%)과 대만(32%)보다는 낮지만, 유럽연합(20%)와 일본(24%)보다는 높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와 자동차 주요 부품에 부과하기로 결정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 정식 발효됐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국가별 관세율이 높았고 대상국가도 광범위했다는 점 등에서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라며 “주요국 대응 등 향후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주요국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 성장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주요국의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율이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며 “2분기부터 대미 혹은 대아세안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성장률의 추가 둔화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올해 0%대 성장률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상호관세가 공개됨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강한 상호관세는 결국 미국의 경기침체를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현지시간) 1시 47분 기준 102.74를 기록하고 있다.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주요 아시아 통화도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로 내려왔다. 상호관세 정책으로 최고 54%의 관세 부담을 안게 된 중국은 반격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

위험회피 분위기에 국내증시는 하락세지만, 장 초반보다는 하락 폭이 좁혀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1조 2000억원대를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탄핵 심판 D-1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전자게시판에 윤 대통령 탄핵 사건 선고에 대한 내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만큼, 시장의 관망세도 커지면서 환율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인용과 기각 어느 쪽도 예단하기 어려워 환율도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모습이다.

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는 “현재 탄핵 국면으로 인한 환율 프리미엄이 60~70원 정도는 반영돼 있다”며 “인용이 되든 기각이 되든 불확실성은 해소되면서 환율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전무는 “만장일치 인용될 경우에는 하루에 환율이 15~20원까지 떨어질 수 있고, 하단은 1420원까지도 본다”면서도 “6대 2로 인용이 될 경우에는 정국 불안이 가시화되면서 환율은 지금 수준에서 머무를 듯 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상호관세와) 동시에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변수로 남아 있어 환율 1500원선을 재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출 경기 악화에 대비해 강력한 내수 부양정책이 추진될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관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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