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4주에 출산…330g 초미숙아, 부모 품에 무사히 안겼다

권혜미 기자I 2024.10.28 16:51:44

지난 5월 330g으로 출산한 하늘이
숱한 고비 넘기며 회복…3.64㎏까지
“작은 영웅 보며 가슴 뭉클했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임신 24주 차에 330g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신생아가 패혈증 등을 무사히 이겨내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28일 대전 충남대학교병원은 임신 24주 만인 지난 5월 13일 330g 초저체중으로 세상에 나온 하늘이(5개월·가명)가 신생아 집중 치료를 마치고 최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앞서 지난 5월 하늘이를 임신 중이던 산모 A씨는 임신 합병증 의심 증상으로 산부인과 외래를 찾았다. A씨는 입원 후에도 상태가 악화돼 임신 24주 만인 5월 13일 하늘이를 출산했다.

출산 당시 하늘이의 몸무게는 330g에 불과했다. 보통 37주 미만, 2.5㎏ 미만일 경우 ‘이른둥이’로 분류된다. 하늘이는 그 중에서도 출생체중이 1㎏ 미만인 초극소 저체중 이른둥이에 해당했다.

하늘이가 세상에 나온 이후에도 위기는 계속해서 찾아왔다. 출생 직후 산모 옆에서 기관삽관 등의 소생술을 받았고, 인공호흡기로 간신히 호흡을 유지했다.

또 5월 말 패혈증 고비를 이겨냈고, 6월과 8월에는 열려있던 동맥관을 닫는 수술(심장혈관흉부외과)과 미숙아 망막 병증(안과)을 치료하는 주사 시술을 받았다.

9월부터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1시간씩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이번에 퇴원하게 됐다. 하늘이의 퇴원 당시 몸무게는 3.64㎏로, 이는 태어날 때와 비교하면 10배를 훌쩍 넘은 수치다.

주치의인 강미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잘 이겨내는 작은 영웅을 보며 가슴이 뭉클한 적이 많았다”며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늘이를 돌본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해준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늘이를 함께 치료했던 유선영 입원전담 전문의는 “무사히 잘 자라준 하늘이가 정말 고맙다. 제 평생 잊지 못할 선물같은 존재”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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