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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없었지만 올해 '빼빼로데이'도 핫했다

남궁민관 기자I 2022.11.14 15:27:24

CU·GS25·세븐일레븐 빼빼로 매출 50% 안팎 '껑충'
마케팅 중단에도 '엔데믹·금요일' 효과 톡톡
"이어지는 월드컵 특수"…세븐일레븐·이마트 흑자 기대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편의점 업계가 이태원 참사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빼빼로데이’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빼빼로 데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빼빼로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스1)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3사의 올해 빼빼로데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50% 안팎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편의점 업계에서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화이트데이, 설·추석 명절과 함께 연중 5대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11월 초부터 관련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지만 올해는 지난달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관련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편의점 GS25는 당초 지난 2일부터 전개키로 했던 홍보물 부착 및 점두 진열 등 빼빼로 관련 판매촉진 행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2~11일까지 빼빼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 역시 빼빼로 매출이 각각 43.6%, 6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편의점들은 이태원 참사 이전 준비했던 컬래버레이션 차별화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별도 마케팅 없이도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GS25가 선보인 ‘짱구’ 캐릭터 협업 상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구매 인증이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액션가면맨백팩에 짱구 빼빼로 4개가 담긴 ‘짱구백팩빼빼로’ △액션가면맨쓰레기통에 짱구 빼빼로 4개가 담긴 ‘짱구휴지통빼빼로’는 각각 3000개, 3만개 한정으로 선보여 조기 품절됐다. 또 CU가 선보인 △도구리 스탠딩 인형이 담긴 ‘도구리 인형패키지’ △하얀색의 13인치 캐리어가 담긴 곰표 미니캐리어 △위글위글 패턴이 프린팅된 여권케이스가 담긴 ‘위글위글 캐리어’ 역시 한정판 굿즈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 빼빼로데이가 금요일이었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통상 ‘데이’ 행사는 이른바 ‘요일지수’가 크게 작용한다”며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빼빼로데이였고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어서 소소하게 이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일 출근길이나 등굣길 동료, 친구들과 빼빼로를 나누려는 이들에 금요일이나 주말 약속을 위한 소비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마케팅 부재에도 기대 이상의 빼빼로데이 매출이 발생하면서 편의점들은 올해 연간 실적 개선에도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엔데믹 전환 이후 올해 3분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내왔던 편의점 업계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4분기에도 빼빼로데이의 안정적 성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U는 올해 1~3분기 매출액 5조6665억원, 영업이익 2001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각각 12.5%, 33.6% 개선됐다. 같은 기간 GS25 역시 매출액은 7.5% 증가한 5조7921억원, 영업이익은 0.4% 소폭 감소한 1759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 중인 이마트24,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잇고 있는 세븐일레븐 역시 빼빼로데이 성과에 힘입어 연간 흑자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빼빼로데이에 이어 카타르 월드컵 특수가 이어져 맥주나 와인 등 주류와 안주 등 간편식 매출 수요가 기대돼 4분기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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