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크라이나 자국민에 “중국 국기 부착하라"(종합)

신정은 기자I 2022.02.24 16:16:15

중국대사관 "안전 위험 급격히 상승"
"최대한 집에 머물고 서로 도와야"
''당황하지 말라''면서도 철수명령 없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현지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면서 “당황하지 말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동차에 중국 국기를 달아도 된다는 지시도 내렸다. 자국민 철수 명령은 없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24일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웨이신) 공식 계정에 “중국 시민의 각별한 안전주의에 대한 공지”를 발표했다. 해당 안내문은 대사관 공식 홈페이지에는 올라오지 않았다.

블라드비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중국외교부/신화사
중국 대사관은 이 글에서 “이날부터 우크라이나 정세가 급격히 악화해 일부 도시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하고, 군사작전이 이미 전개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안전 위험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국민과 중국계 기업들에게 6가지 사항을 전달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주유소가 영업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유 가능한지 주의할 것을 상기하면서 “차량의 명확한 곳에 중국 국기를 부착해도 된다”고 지시한 점이다. 이는 러시아 군 측이 중국인을 보호 해줄 것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대사관은 또한 “사회 질서가 통제 불능하고, 특히 도시 내에서 심각한 소요사태가 발생시 거리를 걷는 것이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집안에 머무는 것이 가장 좋고 창문과 유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상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한 상황이오면 반드시 침착하게 행동하고 신변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며 현지 강력 부서에 연락하라”고 전했다.

대사관은 현지 화교중국인협회, 유학생회, 중국상회 및 지인들과 연락을 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것을 당부하고,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에 가지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은 예로부터 단결 분투하고, 서로 돕는 훌륭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동포들, 특히 유학생을 많이 도우라고 전했다.

대사관은 마지막으로 자국민들게 “여러분 당황해 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대사관이 여러분과 함께하며, 전력을 다해 여러분이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대사관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다 지난 22일 ‘중국 시민의 안전에 관한 주의 공지’라는 긴급 공지문을 내고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정세에 중대한 변화가 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중국 대사관은 생필품 등을 비축하고 정세가 불안한 동부 지역에 가지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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