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벤처캐티털리스트(VC)는 오래 할수록 잘하는 업입니다. 네트워크와 신뢰가 핵심 자산이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더 좋은 기회가 모여 결과적으로 더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성향의 사람이 VC 직무에 잘 맞는 인물인가에 대한 질문에 권욱진 사제파트너스 수석 심사역은 ‘오래 할 수 있는 사람’이고 답했다. 권욱진 심사역은 그러면서 “경험이 쌓일수록 더 좋은 딜(deal)을 발굴할 수밖에 없고, 평생 커리어로 삼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 직업”이라며 “VC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달리 대부분 회사의 지배적 지분을 확보하지 않으므로 창업자와 함께하는 조력자 역할에 가깝다”고 말했다.
사제파트너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우리나라 서울에 오피스를 둔 크로스보더 벤처캐피털(VC)이다. 한국 기업이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가능한 스타트업이나 미국에 본사를 둔 한국인·한인 교포 창업자가 이끄는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 회사는 기업가치 기준 약 50억원에서 150억원 사이에 해당하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다.
사제파트너스는 단순 자금 투입뿐 아니라 이들의 후속 투자 유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적 고객사 연결 등도 제공한다. 이데일리는 지난해 이곳에 합류해 수석 심사역으로 활동하는 권 심사역에게 회사가 그리는 한국과 미국을 잇는 크로스보더 VC 모델에 그가 어떤 방식으로 이바지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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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욱진 심사역은 학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로봇, 바이오 분야 연구 인턴십을 거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관련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지적재산권(IP) 보호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크비전이 창립할 때 멤버로 합류했다. 마크비전에서는 AI, 클라우드를 리드하는 테크 프로덕트 매니저(PM) 역할을 맡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 적을 옮겨 전략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권 심사역은 “다양한 분야 훌륭한 조직의 사람들과 함께한 덕에 딜 소싱에 강점이 있다”며 “투자 판단 시 박사 과정에서 함께한 지인들 대부분이 최신 최고 성능(SOTA·State of the art)의 연구를 리드하고 있어 딥테크 영역에서 기술의 진정성과 깊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딜 클로징 시 마크비전을 직접 창업한 경험을 토대로 창업가들과 공감대 형성이 수월하고 어떤 밸류를 줘야 도움이 될지 잘 알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는 마크비전에서의 사업 운영 경험, BCG에서 닦은 전략 수립과 실행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제파트너스는 포트폴리오사에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국내외 대기업 LP와의 사업 연계를 통한 매출 창출 기회 제공 △네트워크를 활용한 HR과 전략적 시너지 연결을 제공한다. 그는 특히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서는 단순 조언을 넘어 전략 수립부터 실행, 현지 운영까지 전방위적 지원이 이뤄진다고 부각했다.
예를 들어 대표 포트폴리오사인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미국에 진출할 때 초기 단계부터 현지 기반을 확보하도록 다양한 산업군 내 주요 기업과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연결했다. 이후 미국 진출 실행 단계에서는 사제파트너스 내부 인력을 파견해 현지 시장에 맞는 GTM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미국 내 다수 대기업과 사업 개발을 전개했다. 업스테이지가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 법인을 설립한 이후에도 현지 주요 IT 기업과 접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도왔다.
AI·로보틱스·바이오 등 딥테크 집중
권 심사역은 지난해 7월 사제파트너스에 합류한 뒤 지금까지 총 5개 회사에 투자했다. 예컨대 숙박업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파인호스트 D2C 예약 솔루션 운영사 바카티오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AI 데이터 내 발열 이슈 해결을 위한 냉각 밸류체인 쿨마이크, 스월엑스도 있다. 바이오 분야인 그래비스, 노아스팜에도 투자했다. 권 심사역은 “실제 투자한 5개 기업 중 4개가 최고경영책임자(CEO)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박사 출신인 딥테크 스타트업”이라며 “이 밖에도 서비스나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가 투자 시 중점적으로 보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는 △시장 △창업팀 △사제파트너스와 잘 맞는 기업인지를 눈여겨본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해당 스타트업이 타겟으로 하는 시장 크기와 성장 가능성, 경쟁 구도 그리고 차별화 요소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일례로 최근 AI 데이터센터에 집중한 이유는 이 시장이 빠르게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중에서도 ‘냉각’이라는 영역을 주목한 이유는 경쟁이 비교적 덜 치열한 영역이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창업자와 팀의 문제 해결에 대한 집착과 열정을 중요하게 본다. 창업이 짧게는 5년, 길면 10년 이상의 긴 여정을 요구해서다. 그리고 사제파트너스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을 기반으로 투자 진행하므로 해당 팀이 실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역량과 의지가 있는지 보고 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잇는 크로스보더 VC 모델에 대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게 진정한 스케일업으로 가는 길이라 믿는다”며 “시장 크기, 자본의 유동성, 인재 풀 그리고 기술 중심 생태계 등 모든 면에서 여전히 강력한 성장 무대를 제공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만들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그리고 미국에서 창업한 한인 창업자들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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